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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신파] 나만그런걸까?
게시물ID : humorbest_43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컬트신파
추천 : 36
조회수 : 1879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6/03 14:29:0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6/02 22:35:57



*오유에 처음와서 그저그런 글들을 읽다보면 

'이 정도면 나도 한번 올려도 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막상 자신있게 첫 글을 올렸을 때 

냉담한 반응 속에 쓸쓸히 죽어가는 자신의 글을보면 

오유가 그리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될걸? 






*첨이라 그렇겠지 하며 심기일전하여 

내심 역작이라며 다시한번 올린 글에 

추천 하나 없이 달랑 리플 두개 달리면 

자신의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 팍팍 들겠지만, 




그나마 리플두개가↓ 



리플맨: 이걸 글이라구...;;; 

코멘트 우먼: 그르게요...(__ 



↑ 이런거라면 ...자기 머리털을 다 뽑아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걸?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어느 날 17층에서 걸어 내려왔는데 

차키를 두고와서 다시 올라가야되면 슬프겠지만 



문 앞에 들어서기 전에 자기손에 차키가 들려있는걸보면 

기분 정말 '꽁기꽁기' 할걸? 






*길을걷다 마주친 어딘가 낯익은 얼굴하나가 


"야 새꺄,오랫만이다"하며 아는척 하길래 

'어 그래. 반갑다"하며 웃고 헤어지면서.. 


추억깃든 사람을 만나는건 즐거운일이라 생각하겠지만, 




한참 걸어가다 생각해보니 

그 녀석이 새카만 학교 3년 후배였다는걸 깨달았을 땐 

추억이 늘 즐거운 일만은 아니란걸 깨닫게 될걸? 






*몇일전 차인 그녀에게 사주었던 

디카 할부금 청구서가 날아오면 

그래 남자답게 한 번 내주자...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번납부가 12개월중 겨우 두 번째 란걸 깨달았을 땐, 

남자다움을 고수하는데 상당한 갈등을 느끼게 될걸? 






*채팅해서 만나기로한 얼짱공주라는 그녀 

아이디를 믿고 기대하며 나가보지만.... 



만나보니 얼꽝 공주였을 땐 

챗방에 퀸카 없단 말의 진실을 깨닫게 될걸? 






*피곤한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니 아들내미가 반겨줄 때 

고달픈 삶의 코너마다에는 작은 휴식이 있음을 깨닫겠지만, 




아들내미가... 


"에이 씨! 아무것도 안사왔네!!" 


하며 문 닫고 안열어줄 땐-_-;

삶은 작은 휴식마저도 쉽게 허용하지않는구나 라는걸 깨닫게 될걸? 







*회사를 떠나는 아직 늙지않은 노 선배의 뒷 모습을 볼 때와 

공허한 비젼만을 전하는 우울한 정치판을 바라볼 때..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악마성을 전하는 뉴스를 들을 때와 

삶에대한 기대가 꺼진 기아에 지친 아이의 마른 눈동자를 대할 때는 



세상이란게 과연 아둥바둥대며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잠든 바다를 깨우며 천상의 빛으로 아침을 여는 일출을 볼 때와 

비 개인 어느 날 맑게개인 쪽 빛 하늘을 볼때 

세상에 대한 기대로 반짝이는 아이의 천진한 눈빛과 마주칠 때와, 

처절할 만치 아름다운 서해의 핏 빛 낙조와 조우할 때는 



아,세상은 한번 악착같이 살아볼 가치가 있는거구나........하는 확신이 들걸? 










◆글쓴이: 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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