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셀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31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카엘
추천 : 20
조회수 : 9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2/31 16:19:20






아셀이가 범백에 걸려서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6개월 가량 되었고 평소에 체력도 있고 무엇보다도 예방접종도 다 맞은 상태라 크게 걱정 하지 않았는데


주말에 집을 비운사이 동생으로 부터 계속 토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에게 병원에 데려가보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결국 병원에서 범백이라는 전염병이라고 하였고, 예방접종을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상태가 괜찮으니 구토 억제제랑 항생제 맞고 집에서 요양하면서 상태를 지켜보면서 입원결정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을꺼라 생각했고 범백이 그렇게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하루뒤 나름 빨리 출발한다고 했지만 오후6시나 되서 도착해서 아셀이를 보니 완전히 널부러져 있어서 바로 병원에 데려갔더니


저체온증이라고 하더군요 체온이 잡히지 않는다고...


드라이기 같은걸로 뜨거운 바람을 쐬면서 계속 마사지해주면서 체온을 올리려고 했는데 잘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계속 괴로워하고 항문도 열려버려서 설사를 계속하고 정말 지켜보기가 많이 괴로웠습니다.


수의사분이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수액을 데우기 시작했고 일단 급한대로 따뜻한 수액을 주사기로 한차례 놔주시고 


수액한통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따뜻하게 하는 사이 아셀이가 숨을 크게 몇번 몰아쉬더니 더이상 호흡하지도 심장이 뛰지도 않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버리는것 같고 충격에 빠져서 정신못차리고 있을때 


수의사분이 심장이 멎었다고, 약물을 한번 써보겠다며 어떤약을 주사기로 주니깐 다시금 심장이 뛰고 호흡하기 시작했습니다.



약효가 떨어지기 전까지 아기가 정신을 차리고 저체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시며 


드라이기로 계속 바람을 쐬주고 마사지하고 데운 수액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처음에는 동공에 반응도 없고 호흡만 하던 아셀이가 눈을 조금씩 깜빡이고 꼬리도 움직이고


나중에는 몸도 조금씩 움직이고 고개를 돌려서 저를 쳐다보며 한번씩 울기시작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다 잘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의사분이 오늘밤을 넘겨봐야 한다며, 아기에게 힘내라고 말하라고 하더군요.



지금생각하니 그때 못알아 듣더라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줄껄 정말 후회가 됩니다.


그냥 기운차려서 내일 보자


이말뿐이였는데...


그리고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되고 오늘 아침에 연락이 없길래  불안한 마음에 그냥 무작정 찾아갔더니


이미 아셀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수의사분이 마무리 하시고 계시더군요..

곧 연락주려고 했었다며.


조금만 더 일찍 가볼껄 이란 후회와 주말에 자리를 비우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 이런 저런 후회만이 남습니다.



그리고 아셀이를 데리고 집앞마당에 묻어주었습니다.

땅이 얼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살아생전에 녀석이 좋아하던 장난감이랑 면봉 휴지조가리등과... 

아파서 이틀동안 먹지 못했을 사료와 함께



지난 6개월동안 녀석 때문에 짜증도 나고 화도 난적도 있지만 


아셀이가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는데


집에와서 무엇을 하던 그녀석의 자취가 남아 있어서 더욱더 힘드네요.



고양이 키우시는분들 예방접종 맞고 항체검사도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범백이라는게 치사율이 많이 높더라구요...



저처럼 가슴아픈 집사분들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아셀아  미안해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서...


그리고 사랑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