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원래 어른한테 귀엽다는 단어 잘 안쓰는데...
필력이 안좋아서 별로 안귀여워 보일 수 있습니다/헷
아부지가 연말이라고 오늘도 술모임에서 취해 돌아오셨어요
저희 아빠는 항상 술에 취해 오시면 국을 데워 드시거든요
근데 국 드실때 옆에 누가 없으면 좀 화를 내세요
그래서 우리집 귀염두....무튼 막내인 제가 옆에서 막 오늘 있었던 일 같은것들? 얘기를 했어요
그러다가 오늘 민증 사진을 찍으러 갔던게 생각이나서
얼릉 아빠께 오늘 찍은 사진을 갖다 드렸죠
아빠 하나 가지시라고ㅋㅋㅋㅋ
아빠가 사진을 막 형광등에 비쳐보시면서
"우리딸이가? 우리딸아닌데? 아니네 우리 딸맞네ㅋㅋ 예쁘네(고슴도치사랑) 누구 닮았노 엄마 닮았나 아빠닮았나 ~~@#$%#$"
아빠가 제 사진 한장가지고 혼자서 막 얘기하시더니 이제 아빠는 자러간다! 하시면서 제사진을 저한테 다시 주시는거에요/
그래서 아 아니 아빠 드리는거라고 가져가시라고 얘기했더니
막 진짜 기뻐하는거에요 진짜 완전 해맑게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백만원짜리 수표를 꽁짜로 받은것마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제가 사진을 찍는 걸 싫어해서
아빠 주소록에 제 사진 올리려고 찍자하는 것도 마다하고 그랬거든요
막 관광지 같은데 가서도 안찍을라고 빼고ㅋㅋㅋㅋ
(지금은 잘찍습니다 눈작아지는 안경을 뺐거든요)
그런 제가 사진을 가지시라고 드렸더니 그게 너무 기뻤나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전에 주무시러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 사진 내꺼다! 건들지마라! 당신도 건들지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넘 귀여웠는데
저만 그런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아빠한테 서운한것도 많았는데 한방에 싹 풀리는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