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 맘대로 영화 추천9
게시물ID : movie_8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ulove
추천 : 4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31 19:25:49

  



  시저는 루비콘강을 건널 때, 이 강을 건너면 절대로 더 이상 장군, 총독은 될 수 없으리는 걸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세계에 익숙하고 편안한 자신의 마음까지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살아온 세계와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기에 두려움과 공포도 엄습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 건너 보이는 그 세계가 너무 아름답고 탐스러워 보여서 과감히 자신의 세계를 버리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


  사람의 인생도 어떻게 보면 수많은 루비콘강을 건너는 일의 연속이다. 선생님도 욕을 하고 화장실을 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적나라한 첫 19금 영화를 보았을 때도, 이성과 달콤한 첫키스를 했을 때도, 결혼을 했을 때도.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지만 결코 그 전의 자신이 갖고 있던 마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신해철도 어른이 되는 경험은 새로운 세계의 출발이지만, 결코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순 없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나 보다.



  여기 30살의 여자 학원강사가 있다. 어느 정도 학원 강사로서 실력도 갖추고 있고, 이제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세상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그래서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고1 학생을 사랑하게 된다. 단지 첫사랑과 닮았다는 이유로.



  "죽었던 첫사랑이 다시 돌아왔어. 너 같으면 다시 돌려 보낼 수 있겠니?"



  그녀는 정말 첫사랑과의 추억이 떠올라서, 그것을 상기시키는 남자라서 그 학생과 사랑에 빠진 것일까? 세상을 알게 되고, 세상의 때가 묻은 자신의 현실을 잊고 싶어서, 루비콘강을 건넌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서 환상을 키운 것은 아닐까? 실제 첫사랑과 첫사랑과 닮은 학생이 함께 서 있는 장면에서 무엇이 답이었는지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



  30살. 새로운 세상에 익숙해져서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세계가 바로 강 건너에 보이기에 씁쓸한 나이. 그 아슬아슬한 애증의 감정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더욱 가슴에 파고들 것이다.



사족-김정은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이 작품이 최초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