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들까지 정말 왜이러나? 제발 좀 그러지 말자. 그래, 나도 이명박 참 밉다. 밉상이야, 요새 하는 짓. 근데, 초딩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남대문 불난 걸 이용해서까지 그러고 싶나? 그건 도리어 엠비가 받아야 할 매우 합당한 비판조차 가리우게 되는 멍청한 처사다.
먼저 사건 경위를 보자.
1. 어떤 넘이 쇼핑백에 라이터 두 개 들고 숭례문 2층으로 기어올라가 불을 냄.(방화 추정 확실시 되는듯) 2. 사설 경비업체 KT 텔레캅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소방서에서 불끄러 나왔음 (10분 이내 출동) 3. 소방당국은 10시 경 화재 진압이 거의 완료되었다고 판단. 4. 판단미스. 5. 익일 02시 경, 결국 전소.
정상참작여부: 설 연휴 마지막날임을 감안하자. 비상연락망으로 해당 기관 담당자들에게 연락이 늦어져서 이해당국 간에 긴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 부분.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 그들은 인간 아닌가. 평일이나 평소 주말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 어쩔 수 없게도 설 연휴이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볼 수 밖에.
결과적으로 책임 추궁 대상
1. 사설 경비 업체: 세콤이나 KT 텔레캅 이런데를 무슨 일반 경비센터 쯤으로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국내 굴지의 보안업체다. 민영화 대상으로 전경이나 군대 못지 않는 전문가 집단이란 말이다. 관리당국과 전경과의 관계보다 고객과 보안업체의 관계가 훨씬 긴밀할 거다. 따라서, 경비 업체는 책임 추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 화재경보 미비, CCTV 감독 부실, 현장 출동 늑장
2. 소방 당국: 화재 3분전 울린 침입경보를 듣고 출발한 보안업체보다도 더 빨리 출동한 우리의 소방서 아저씨들.. 고생 많이 했다. 다섯 시간 동안 물 졸라 뿌려대고. 신속대응 하고. 그런데, 현장 상황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잡은 불을 다시 살리는 천추의 한을 범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선조치 후보고 방식으로라도 과감하게 질렀어야 했는데, 아쉽다. 아마 현장 책임자나 상황실 책임자는 큰 처벌을 면치 못할 듯.
3. 서울시 & 문화재청: 숭례문이 슬럼화 된 서울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야간에 노숙자들이 어슬렁거리며, 심지어는 방화를 하겠다는 화풀이성 멘트를 날리는 것에 대한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그것도 일년 전에 벌써), 보안대책 강구나 관리에 있어 취약한 면모를 보였다. 해당 실무자들 모가지 다 날아가야 한다고 생각함.
4. 그리고, 가해자 본인. 모든 원인 제공자는 바로 방화범 본인이다. 술먹고 정신이 없었던들, 세상이 아무리 지랄같다고 한다 한들, 그 어떤 범행 동기도 곧 범행 사실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 만약에 잡힌다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중징계를 받아야 마땅하다.
왜, 모든게 노무현 때문이다 이러니까, 이번엔 얼씨구나 해? 이명박 고깝고 미웠겠다, 잘됐다 싶어?
똑같은 사람 되는거다. 그러지 마라.
아무 도움 안되거든.
열받고 속상하다고 이상하게 감정을 배설해서는 안된다. 제발 냉철하게 판단해라. 안그럼 또 제대로 벌 받고 시정되어야 할 놈들이 이명박 욕에 묻혀서... 제 2, 제 3의 숭례문 사태를 유발하게 되는거야.
나는,
노통처럼 거지같이 욕먹고 이런거 당할 때 울분했던 사람들이, 똑같은 짓을 저지르는 걸 보니까 참 속상하고 어이가 없다. 성인군자가 되자 이런게 아니잖아. 최소한 상식있게 사태를 좀 보자. 니들 이러는거 외신에서 알면 좋다고 퍼갈거다. 일본애들은, '역시 조센징들 조선시대부터 패갈라서 싸워서 나라말아먹을 때부터 알아봤다 낄낄' 이럴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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