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밥 한번 사준적 있어? 맨날 전철 버스.. 차한번 태워준적 있어? 참다참다 폭발한 걸까요.. 난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2월 졸업을 하고 수백군데 넘게 원서 넣어가면서 탈출아닌 탈출을 해보려 무진장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그 결과는 지금껏 역시 백수구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오는데도 제가 견딜 수 있었던 건 여자친구 때문이였습니다.. 항상 잘될꺼라 용기를 북돋아주고 꼭 좋은 결과 있을꺼라 힘을 주었는데 어제 그러더군요.. 다시 친한 오빠 동생으로 돌아가자고.. 이제 제 나이 26이고 아직 늦지 않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지금은 다들 어려운 시기라고 붙잡아보고 설득해봤지만 그 애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나도 오빠가 좋지만.. 지금은 오빠가 오빠 자리를 찾는게 더 중요할꺼 같아라고 하면서.. 당분간은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면서 자기보다는 취직에 더 신경을 써달라는 군요.. 그렇다고 내가 그 애 만나면서 취업안하고 논것도 아닌데.. 일주일에 한번 만나면 많이 만났고.. 괜시리 자격지심에 여자친구는 직업이 있고 난 아직 없으니 어여 취업해서 같은 위치에 서자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했었는데.. 슬프다기 보단 제 자신이 참 못나보입니다.. 그냥 아무 회사 들어갈바엔 좀 더 여자친구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맘에 지금껏 노력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냥 이렇게 멍하니 있었습니다.. 위로의 말이든 욕이든 뭐든 마구 마구 듣고 싶네요.. 그 누구한테든 무슨 이야기라도.. 지금 무언가 모를께 터질꺼 같아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