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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타파크 약사이다!
게시물ID : soda_4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이선
추천 : 20
조회수 : 4183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8/31 23: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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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눈팅만 하다가 요즘 오유에 글올리기 재미 붙였으므로 음슴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꼭 올려야지 하던 중에 너무 추워짐-_-

때는 작년 8월, 강원도 사는 나는 친한 동생들과 
경상도 여행을 계획하고 신나게 그 먼 거리를 놀러 갔음.
대x리조트 회원인 엄마 덕에 당시 핫한 거제 리조트에 예약도 해놨었음.
당연히 오션베이도 즐기기로 하고 눈누난나 출동함.
강원도 촌년들인 우리들은 오션월드는 문턱이 닳게 다녀봤지만
오션베이는 처음이라 기대에 부풀었음.
결과적으로 오션월드가 더 액티비티하고 놀 게 많았지만,  
오션베이는 바다랑 붙어 있어서 제트보트도 막 타고 그게 좋았음.

여튼 휴가철이 좀 지난데다 평일이어서 사람도 없고 
완전 우리 세상이었고, 오션월드만큼 넓지 않고 
그 날 이용객이 적다보니 거기 있는 이용객들과 
자주 마주치게 되고 래쉬가드와 그들의 얼굴이 막 익숙해짐 ㅋㅋ

우리는 캔맥주를 연신 마셔대며 신이 났었음.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랑 다른 구명조끼 사람들과 자꾸 마주치게 됨.
개인 구명조끼인가 보다 싶기엔 너무 낯이 익어서 
자세히 보니, 강원도 촌년들이 자주 가던 오션월드 구명조끼인거임! 헐헐헐.

가족 이용객이었고 남편, 부인, 아이 둘인가 그랬는데
애들은 오션베이 조끼이고 어른 둘은 오션월드 조끼인 것임!!

우리는 멀리 경남까지 와서 강원도 오션월드 조끼가 반가웠다가,
직원인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가, 훔친걸까 하다가, 몇번을 마주쳤음.

역시 그것을 의문스러워하는 자들은 우리 뿐만이 아니었나봄.
곳곳에 포진한 직원들도 눈치를 챈것임.
그게 그렇게 얘기가 올라갔는지 한 서너번째 마주쳤을 때
검은 정장차림의 단정한 올림머리에 무전기를 든 좀 직책있어 보이는 여자 직원에게 그들이 잡혔음.

우리는 맥주캔을 들고 뒤찌감치 구경을 시작함.

 
무전기직원 - "고객님, 잠시 말씀 좀 묻겠습니다"

오션월드조끼부부 - "왜요?"

무전기직원 - "죄송한데 그 구명조끼는 저희 오션베이 조끼가 아니네요."

오션월드조끼부부 - "같은 대x리조트 꺼잖아요! 그럼 안되요?"

무전기직원 - "고객님들이 그걸 입고 계신다는 것은 오션월드에서 무단으로 반출하셨다는 증거가 됩니다. 저희는 워터파크 구명조끼를 개별로 판매하지도 않으며 지금 두 분이 착용하시는 구명조끼는 오션월드 대여용이 확실합니다."

오션월드조끼부부 - (당황하며)"아니, 저희가 자주 이용하는데 그냥 다같이 쓸 수도 있지 않아요? 가지고 나올 때 아무도 모르던데! 그냥 지금 대여료 내고 쓰면 안되요?"

직원 - "일단 사무실로 같이 가주셔야 겠습니다."

오션월드조끼부부 - "아니, 왜요? 그냥 지금 반납하면 되잖아요!! 다시 빌리면 되잖아요!! 빼애애애액!"

결국 조용히 직원따라 그 가족은 연행되었음.

남편은 덩치가 있고 좀 삐딱하고 텍텍거리며 대꾸하고,
부인은 신경질적으로 빽빽거리다가  
직원분이 강경하고 단호하고 조용하게 말을 하고 
사람들이 (많진 않았지만) 뭔가 싶어 수근대니 결국엔 순순히 따라가더라는.

1년이 지난 일이라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 우리에겐 적젆이 충격이었어서...
워터파크 조끼를 두개씩이나 훔쳐나온 것도 그런데
그걸 떡하니 입고 다른 워터파크에서 돌아다닐 생각을 한 게 대단했음. 
같이 있는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참 걱정되었음.

어쨌든 직원분이 또박또박 따져서 데리고 갔고 
얼핏 직원분 말 중에 오늘 이용은 불가하겠다는 얘기도 기억이 남.

제발 공공장소에 비치된 물품들 좀 가지고 나오지 맙시다!!!

저거 구경하고 그 부부들 안주삼아 래쉬가드 입고 물놀이보다 맥주만 더 많이 마신 건 안비밀!!!
출처 작년의 한 살 어렸던 나의 눈과 귀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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