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100일이 되는 풋풋한 20대 극초반 커플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여친과 여친의 전남친의 잠자리가 너무나도 신경쓰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잠자리에 대한 여자친구의 설명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저에겐 너무나 귀엽고 활발하고 어쩔땐 너무 편한 친구같으면서도 어쩔땐 세상 애뜻한 아내같은 여자입니다. 저에게 괜한 질투와 집착과 걱정 등등 절 생각해주는게 잘 느껴지고 사랑받는다는 느낌도 많이 받으며 알콩달콩 지내던 와중 여자친구가 말하고 싶은 비밀이 있다며 전남친과의 잠자리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저 이걸 말해야 저에게 뭔가를 숨기는 느낌이 없어질 거 같다며 노래방에서 반강제로 했다 입안에서 저질렀다 힘으로 자기를 일으켜세우고 멋대로 하더라 등등,,, 차마 문제가 될까봐 자세히는 말씀도 못드리겠네요. 그러면서 여자친구는 그 남자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을 너무 좋아하길래 만나보기나 하자라는 식으로 만났답니다. 물론 20년 넘게 살다보면 전 애인들과 잠자리를 가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저 말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믿기질 않습니다.
왜 여자친구를 못믿나 의아해하시며 절 욕하시는 분들도 다수 계실 거 같습니다. 저도 여자친구를 이렇게 의심하는 제가 너무나도 싫고 화가 납니다. 하지만 가끔 옆에서 휴대폰을 하는 여자친구를 보면 갤러리에 그 전남친 사진들(전남친 면상사진, 서로 연락했던 내용 캡쳐, 전남친이 운동하는 사진 등등)이 자주 보이고, 대화중에 자꾸 @@이는 ~~였다 라는 둥 무의식중에 전남친 이름을 자주 언급하곤 하는 걸 보면 마음이 너무 복잡해집니다. 게다가 진짜 중요한 건, 어떻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관계까지 가질 수 있을까요. 그것도 입으로도 하고 노래방에서까지,,좋아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거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저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며 먼저 말을 꺼낸거지만 제 상식 안에서는 전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진짜 고민은 이겁니다. 만약 여자친구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대체 왜 그놈과 입으로, 또 노래방에서까지 하며 관계를 가졌던걸까 그렇게 해픈 여자인걸까, 만약 여자친구 말이 거짓말이고 그 남자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잠자리도 즐겼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지 왜 거짓말까지 해가며 이렇게 욕을 하는걸까 나도 헤어지면 저 전남친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정말 끊임없이 머릿속을 뒤집고 다닙니다. 전남친 이름 석자중 한글자라도 들리면 하루종일 멍하고 미칠 거 같습니다 정말. 여자친구 말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둘 다 제게는 너무나도 큰 절망이네요.
글쓰는 재주가 없어 잘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욕먹어야 할 상황이라면 정신 차리게끔 시원하게 욕하시고 절 설득시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전 이제 정말 어떡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