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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니가 오면 놀라서 깬다.
게시물ID : love_43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나브로아사
추천 : 14
조회수 : 972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6/06 15:46:42
오늘도 새벽 2시쯤 왔다.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못한채로

침대에 업드려 너와 찍은 그때의 우리 모습 보는데

보고 있다보니 잠이 들었나 보다.


그랬는데 네가 왔다.

방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다가와선

오른손으로 가볍게 내 머리를 헝클어 놓는다.

그러고는

'오빠 나 왔어 빨리 일어나~'이러면서 날 깨웠다.

흠칫 놀라서

잠에서 깼는데

베개가 식은땀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젖어있다.

'아...'

아마도 네가 왔다갔나 보다

니가 준 장미향 진한걸 보니

혹시 무슨일 있나 싶어  

조용히 새벽 4시경에 카톡을 들어가

숨김친구로 되어있는

네 프사를 누른다.

하루중 제일 긴장되고 마음이 덜컥거리는 순간이다.

 
와이파이 로딩이 조금 느려

2초정도 사진이 뜨지 않는데 

'제발 제발...'하고 속마음을 삼켜본다.

그 2초 동안이 하늘에서 자유낙하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내 쿵하고 떨어진다.


다행이다.

여전히 그대로네

행복해보여

그 사람과


식은땀도 닦고

다른것도 좀 닦고 싶어서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간다.

샤워기 똑똑 니가 헝클고 간 내 머리

조용히 적시는데 시계는 4시를 가리킨다.


오늘따라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기분이다.



예전엔 니가 오면

마냥 좋아하다가 그리고 슬프다가

웃다가 울다가 했는데

이제는 올리 없는 널 알아서

놀라서 잠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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