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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주무시나요?
게시물ID : gomin_430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32767
추천 : 1
조회수 : 13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0/09 05:15:25

저에요


침대에 누웠다가 잠이 안와서 박차고 일어났어요.


누나도 깨있나봐요 이 글 보고 있으면 나랑 공원에 앉아서 잠깐 이야기나 할래요?


간단하게 한 잔 하는 거도 괜찮을 거 같아요. 물론 맥주 두 캔도 억지로 마시지만 노력해볼게요.


저 사실 누나한테 말하고 싶은 거 있는데 말해도 돼요?


미안해요, 누나. 오늘만 제 맘대로 제 얘기 조금만 할게요.


저 사실..


누나...


죄송해요. 맥주 한 캔 밖에 안했는데 좀 취했나봐요.


저 누나..


누나..


많이 좋아해요.


2년 전 오늘부터 계속.


그때 깨달았어요.


조금 어리숙한 걸음, 당황하는 모습, 기분좋게 취해서 게슴츠레하게 뜬 눈....


늘 스쳐 지나가는 그 짧은 순간 순간을 수도 없이 머리속에 그리는 나는


누나 사... 아니 좋아한다고.






미안해요 누나. 좋아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오늘은 너무 말하고 싶었어요.







네?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다고요?





아니에요 누나.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날씨가 춥네요.




누나 나 담배 한 대만 필게요.


누나 말한대로 담배 꼭 끊을게요.


대신 오늘은 딱 한 대만 필게요. 딱 한 대만.




먼저 들어가요. 날씨도 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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