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요
침대에 누웠다가 잠이 안와서 박차고 일어났어요.
누나도 깨있나봐요 이 글 보고 있으면 나랑 공원에 앉아서 잠깐 이야기나 할래요?
간단하게 한 잔 하는 거도 괜찮을 거 같아요. 물론 맥주 두 캔도 억지로 마시지만 노력해볼게요.
저 사실 누나한테 말하고 싶은 거 있는데 말해도 돼요?
미안해요, 누나. 오늘만 제 맘대로 제 얘기 조금만 할게요.
저 사실..
누나...
죄송해요. 맥주 한 캔 밖에 안했는데 좀 취했나봐요.
저 누나..
누나..
많이 좋아해요.
2년 전 오늘부터 계속.
그때 깨달았어요.
조금 어리숙한 걸음, 당황하는 모습, 기분좋게 취해서 게슴츠레하게 뜬 눈....
늘 스쳐 지나가는 그 짧은 순간 순간을 수도 없이 머리속에 그리는 나는
누나 사... 아니 좋아한다고.
미안해요 누나. 좋아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오늘은 너무 말하고 싶었어요.
네?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다고요?
아
아니에요 누나.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날씨가 춥네요.
누나 나 담배 한 대만 필게요.
누나 말한대로 담배 꼭 끊을게요.
대신 오늘은 딱 한 대만 필게요. 딱 한 대만.
먼저 들어가요. 날씨도 추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