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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덕분에 강간범에게 벗어난 사건
게시물ID : humorbest_431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2ss2s
추천 : 105
조회수 : 13451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18 23:22: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18 22:13:09
작년에 겪은 얘긴데요.
무서운 얘기는 아니지만... 혼자사시는 분들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글 올립니다.
작년..즉 고3때 시골에 혼자사시는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가족들이 시골로 내려가서
할머니를 보살펴드려야 했었어요.
원래 엄마만 시골로 가셔서 할머니를 보살펴드리려했지만
갑작스런 아빠의 3일출장에다, 저도 학교야자끝나고 집에오면 11시여서
어린동생을 혼자 집에 둘수없어서 엄마는 동생을 데리고 시골로 가셨고
아빠는 출장을 가셔서 전 3일동안 혼자 집에 남겨진 상황이였어요.
평소 독립한번 해보고싶다라는 생각도 갖고있었고, 워낙 엄격한 부모님때문에
외박한번 해보지못했던 전 집에 3일동안 혼자있다는거에 들떠있었습니다.
엄마랑 동생은 시골가고 아빠도 출장가는 그 당일날 친구들이 저희집에 놀러와 잤습니다.
같이 공부도하고 과자도먹고 수다도떨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문제의 둘쨋날......

야자를 하기싫어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친구집에서 11시 좀 넘게 출발했습니다.
집에 늦게들어가도 혼낼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룰루랄라 여유롭게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때, 현관문을 열었는데 거실은 깜깜한데 제방이 환한거에요.
그래서 아침에 내가 불을 안껐나... 불을 아침에 킨 기억도없는데 가물가물 한거에요.
요즘세상 무섭잖아요..
뭔가 찝찝한기분에 경계하면서 방안을 살짝 들여다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불을 안끄고갔나보다 생각하곤 교복을 벗으려는 순간 
웬 남자가 절 확- 덮치는거에요.
진짜 너무깜짝놀래서 소리를 꽥- 질렀는데 제 입을 손으로 막아버리는거에요.
아예 작정을한건지 얼굴도 하나도 안가렸어요. 대략 나이는 30대중반으로 보였는데..
여튼 절 깔아뭉개더니 그러는거에요. 살고싶으면 조용히하라고..
전 진짜 이런일은 남들한테나 일어나는줄 알았거든요. 저한텐 일어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겁부터 나서 가만히 있는데 제 옷을 막 벗기려는거에요.
그때 딱 들었죠. 날 강간하려고 들어왔구나.. 
내가 집에 혼자란걸 어떻게알았는진 몰라도, 정말 살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발악을 하자 입을막고있던 손을 더 세게 힘주더니
" 죽고싶어? "
이러는거에요. 진짜 그남자의 말 듣자마자 그상황에서 어떻게 그런생각을 하게됬는진 몰라도
어떻게든 이 남자가 절 죽일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얼굴을 안가렸잖아요. 분명 강간하고서 절 죽였을거에요.
그 생각에 전 미친듯이 발악을 했어요. 죽든 안죽든 까무러치기라고.
입막고있던 손을 안간힘을 다해서 깨물고 그 남자한테서 벗어나려했는데, 절 때리더군요.
제가 무슨 힘이 있겟습니까.. 맞으니까 더 정신이 없더군요..
엉엉울면서 남자손에 입이 틀어막혀 옷이 뜯겨져나갈때 갑자기 방문틈사이로 뭔가가 보이는거에요.
눈이 눈물로 적셔서 흐릿하게 보이는데 분명한건 사람이였어요.
동일범이라고 생각하고는 이젠 정말 난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반쯤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더니 방문밖에 있던 남자가 방으로 들어오는거에요.
손에는 동생의 태권도 하얀띠가 든채..
저 띠로 날 죽이려는 건가보다. 생각하고 더 몸을 심하게 발악을 할때 갑자기 그 남자가 
그 하얀띠로 제 위에있던 남자의 목을 확- 감싸는거에요
덕분에 제 위에있던 강간범은 남자덕분에 제 몸위에서 떨어져나가고 바닥에 떨어짐과 동시에
그남자가 발로 있는힘껏 강간범을 밟는거에요
무슨영문인지 몰라서 눈물콧물 범벅된얼굴로 겁에질린채 그 남자를 쳐다보고있으니
그 남자가 소리지르는거에요.빨리 경찰이 신고하라고..
대체 누군데 어떻게 우리집에 들어와서 날 도와주는진 몰라도 일단은 경찰에 신고해야겠단 생각에
근처에있는 핸드폰은 생각치도 못한채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서 경찰서로 달렸습니다.
교복이 거의 반쯤 벗겨져나간것도 잊은채..무작정 미친년처럼 달렸습니다.

그렇게 그 강간범은 경찰에 잡혔구요, 그 날 도와줬던 남자는...
정말 쇼킹하게도 우리집을 털러온 도둑이였어요.
그것도 고등학생.... 학생이였습니다. 저보다 1살이나 어린 고2..
집안형편이 좋지않아서 학교 자퇴하고 매일 아르바이트하다가 우연히 저희집에 아무도 없는걸
알았나봐요. 그래서 친구놈이랑 짜고 제가 밤늦게까지 집에 안들어온걸 확인하고
물건을 털러 우리집을 들어왔다가 현관문열리는 소리에 깜짝놀라서 무작정 안방 장롱으로 숨었답니다..
그 현관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온 사람이 바로 강간범ㅇㅣ죠..ㅡ.ㅡ
이 강간범 전과 2범이더라구요
물론 강간범은 감옥에 들어갔을꺼고, 고딩은 어떻게 됬는지 모르겠네요.
벌써 1년이나 지났네요. 그 이후로 전 정말 밤늦게까지 안다니구요..
부모님 역시 제가 올시간이 조금이라도 지나면 전화부터 불나게 하십니다..
..어이가 없긴 하지만 전 그 도둑에게 오히려 고맙네요;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니...
지금 뭐하고있나 궁금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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