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중학교 2학년 때 너를 처음 보았다
처음에는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내 감정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가가지 못 했다
좋지 못한 집안 사정과 여러 가지 자라온 환경이 나를 양아치로 만들어버린데 비해
너는 한 눈에 보아도 사랑받고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바르게 자란 아이였다
그래서 자격지심과, 내가 너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 할거란 생각을 했다
나는 인문계에 턱걸이할 성적으로 진학을 할 수 있었고 너는 여고에 진학을 할거라고 했다
중학교까지만 바라만 보기로...... 말도 못 걸어본 채로, 듣고 보기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도 니가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억지로 용기를 내어 1년에 한두번 명절, 성탄절에 문자를 보내보았다
하지만 오가는 문자는 항상 5개를 넘지 못했다
그렇게 어느샌가 전혀 연락을 하지 않게됐다
병신같이 SNS에 올라온 니 얼굴을 보며 그리워 했다
고등학교 3학년.......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공부를 해야겠다고,
너는 나보다 공부를 잘 했으니까 너와 비슷한 대학을 가서 그에 걸맞는
남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1년간 매일같이 하루에 4시간을 자면서 악착같이 공부했다
수능치기 2달 전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나를 다잡으면서 이건 니 인생이고 저건 부모님 인생이라고
정말 죽을 힘들 다 했다.
하고 싶은 걸 접고 부모님을 위해 공부하겠다던 내 다짐을 무너져 내렸고
너만이 내가 공부할 이유였다
너는 수능을 망쳤던지 지방에 남았고 나는 운이 좀 따라 줬던지 수도권대학으로 와버렸다
울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공부한 걸 후회했다
내가 공부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친구들을 포함한 내 인생에 전부가 거기에 있는데
난 여기에 있다
오늘도 해가 바뀌자 마자 2년만에 처음으로 연락을 했다
아주 상투적인 문구로
역시 돌아오는 것도 상투적이었다
7년째다 니가 잊혀질만 하면 거짓말처럼 꿈에 나와서 날 흔들어 놓고 간다
2주 뒤에 입대하고 제대할 때까지도 니가 내 가슴에 남아 있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냐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아냐고
그건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내 목숨을 바칠 수 있냐고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