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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1991년 쌍방울 성적 넘을 수 있을까?
게시물ID : baseball_43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moon
추천 : 0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27 15:33:13

신생팀  NC의 합류는 올시즌 프로야구 최대 화두 중 하나다. 1991년 제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가 등장한 지 22년 만에 나타난 신생팀으로서, 리그의 질적.물적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NC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대다수 선수들이 신인으로 구성된데다 선수층이 얇아 최하위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25일 미디어데이에서 "리그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할 정도다.

기대치는 바닥에 머물고 있지만 NC는 올시즌 깜짝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구단 내에 숨어있는 요소를 살펴볼 때, 신생팀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지난 1991년 신생팀으로 참가해 8개 구단 중 공동 6위의 성과를 올렸던 쌍방울의 전력과 비교 분석해봤다.

◇1991년 쌍방울은?

쌍방울은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팀으로 알려져 있다. IMF로 인한 모기업의 재정악화로 선수팔기를 거듭하다 최하위권을 맴돌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쌍방울이 원래부터 약한 팀은 아니었다. 역설적이게도, 프로야구 역사상 창단 첫해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던 팀이다. 쌍방울은 1991년 126경기를 치러 52승 3무 71패, 승률 0.425로 LG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최하위 OB(두산 전신.승률 0.413)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5위 태평양(0.444)과 끝까지 순위싸움을 펼쳤다. 1986년 제 7구단으로 출범한 빙그레가 승률 0.290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2군무대에서의 쌍방울과 NC

쌍방울은 1989년 11월 김인식 감독을 영입한 뒤 1990년 1월 7개 팀에서 1명 혹은 2명의 선수를 지명해 9명의 선수를 받았고, 1,2차와 특별지명을 통한 신인 16명,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7명, 자유계약선수 4명, 고졸신인 6명 등 총 42명의 선수단으로 출범했다. 가장 불안한 포지션이었던 포수에 OB 김호근을 현금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바로 2군 무대로 뛰어들었다. 2군에서 쌍방울은 승승장구했다. 35승 8무 19패(승률 0.648)로 1위를 차지했다. 팀 방어율 3.94, 팀 타율 0.293을 기록했다. 롯데에서 지명 영입한 이창원은 홈런, 타점, 최다안타, 장타율 등 2군리그 4관왕에 올랐고 윤혁과 김호가 타율 3할을 기록했다. 투수진은 비교적 약했다. OB에서 영입한 한오종이 4승 6패로 부진했고 MBC에서 데려온 이재홍이 방어율 4.21에 그쳤다.

이에 반해 NC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60승 5무 35패로 승률 0.632를 기록해 남부리그 1위는 물론 북부리그 포함한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쌍방울이 나머지 구단에서 수급한 선수들을 포함해 2군 리그에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NC는 순수하게 신인 선수와 2차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로 퓨처스리그에 뛰어들어 좋은 성적을 올렸다. 타선은 1990년 쌍방울보다 떨어진다. 신인 나성범이 타격 3관왕(타율 0.303, 16홈런 67타점)에 올랐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2할대 타율에 그쳤다. 마운드에선 NC 전력이 당시 쌍방울보다 낫다. 이재학이 15승 2패 방어율 1.55로 다승왕과 방어율 1위를 차지했고, 김진성이 4승 1패 20세이브 방어율 2.14를 기록했다. NC는 2군 무대를 마친 뒤 8개 구단으로부터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의 선수를 수급받았고, 이호준 이현곤 등 프리에이전트 선수들도 영입했다. 특히 3명의 외국인 투수의 합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쌍방울의 선수수급과는 가장 다른 점이다.

◇쌍방울 1군 대 NC 1군

쌍방울이 1군 진입 첫해 호성적을 거둔 결정적인 이유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컸기 때문이다. 우선 쌍방울은 역대 프로팀 가운데 최초로 하와이 전지훈련을 떠났다. 2군 리그에 참가하기 전 김인식 감독의 지휘 하에 하와이에서 한달동안 훈련을 진행하며 선진기술 습득이라는 가시적인 효과와 정신적인 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당시 프로야구 전체 분위기는 연고팀, 지역색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쌍방울은 42명 중 11명만이 전북 연고였기 때문에 소속감을 고취하는데 문제점이 있었다. 구단은 이를 간파해 전지훈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쌍방울은 1군 진입을 앞두고서는 미국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참가하기도 했다.

NC도 쌍방울 못지않게 아낌없는 지원으로 선수단 사기를 살리고 있다. NC는 2년 연속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나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코칭스태프 11명, 선수 5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선수단을 꾸리기도 했다. 마산구장 리모델링으로 홈구장에 대한 애착을 심었으며 조직력을 꾸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쌍방울은 교육리그를 다녀온 뒤 1,2차 신인 특별지명권으로 19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쌍방울 1군리그 첫해 성적은 신인선수들의 힘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인 김기태(현 LG감독)가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27홈런 9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조규제(현 KIA코치)가 49경기에 나와 9승 7패 27세이브 방어율 1.64를 기록했다. 특히 조규제는 신생팀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 초반기에 14연속 세이브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조규제는 김기태와 치열한 팀내 경쟁 끝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원형은 7승 11패 방어율 4.69로 뒤를 받쳤는데 완투 4번, 완봉승 1차례를 기록했다.

NC도 김기태, 조규제 못지 않은 신인 선수들이 나타나주길 바라고 있다. 제 4,5선발인 이재학과 노성호는 물론, 타선에서 나성범, 박민우, 권희동 등 많은 신인선수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권희동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3으로 7위를 기록했다.


1990년대 프로야구는 현재에 비해 하향평준화 됐기 때문에 신인선수들이 프로데뷔 첫해 활약할 수 있었다. NC 신인선수들에게 1991년 조규제, 김기태의 성적을 기대하긴 사실상 힘들다. 하지만 NC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외국인 투수 3인방이다. 찰리 쉬렉과 아담 윌크가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씩 등판해 각각 방어율 2.77, 2.92를 기록했고 에릭 해커도 점점 안정된 투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인선수들의 부족한 면을 외국인투수들이 메워주고 각종 변수들이 NC의 손을 들어준다면, 쌍방울 못지 않은 성적을 기대해도 무방하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22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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