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처음 사랑방에 올렸다가, 방제와 좀 동떨어진 것 같아 고민방에 다시 올려 봅니다.
이는 122% 리얼스토리.
당시 난 지방의 회사원이었고, 여친은 서울 국자 대학원생.
우리는 나 회사 입사전 대학 4년때 어학연수 시절 만남.
외국에서는 그냥 얼굴만 서로 알고 조금 친했던 정도 사이...
이후 난 회사를 계속 다니고, 여친은 대학원 전공을 살려 서울의 한 회사에 취업.
여친은 우리집과 회사에도 놀러오는 등 거리낌 없는 사귀였음.
단 내가 그 집에 놀러간 적은 없었음.
아 딱 한번 내가 엄청나게 큰 가족 액자를 운반해 줬는데, 그 때 한번쯤 들어와 차나한잔 하라고 했을 법한데, 그집 어머니는 그냥 보냈었음.
특히 쇼핑을 좋아하는 여친을 위해 난 이것저것 많이 사줬음.
지방에서 살던 내가 여자손에 이끌려 백화점도 많이 다님.
회사 사정과 거리차이 때문에 난 평소 잘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신용카드까지 건네줌.
그러다 차츰 전화만 하면 다투게 되고, 다투는 시간 점차 많아짐.
여친이 평소안하던 짓-소리를 지르며 끼고있던 커플링을 내던진다거나, 자꾸 딴생각 하는 것처럼 느껴짐.
나중에는 나 이제 오빠랑 안싸울래 라고 하는데, 포기한 듯한 말투 느껴짐.
동갑인데 내가 1월생이고 학번이 빨라 오빠라 불렀는데, 이쯤 거의 헤어졌다고 생각하게됨.
하지만 그동안 내가 했던 투자가 넘 아깝고 생각돼
어느날 저녁 일 끝나고 참다못한 내가 생전 들러보지도 않은 여친 집에 찾아갔음.
여친어머니 왈, 사귀는 건 내가 반대했다. ( )이 지금 같은 회사 직원과 결혼해 신혼여행 갔다.
내가 몸이 안좋아 결혼을 좀 빨리 시켰다.
제대로 멘붕
맘이 떠난 건 알지만 결혼까지 하려면
최소한 다른남자와 상견례, 웨딩촬영, 신혼여행 다 알아보고 결정했을 텐데...
사실 난 그때 어머니를 만나 당신 딸이 내 카드 들고 다니며 쓴 카드 내역서를 뽑아갔었음 ..
하지만 어머니를 만나 맘 약해져 그냥 돌아옴.
그 후 점점 더 빡친 나는 결국 한번 찾아가 본 적도 없는 서울 여친의 회사까지 찾아가게 됨.
당시만 해도 네비게이션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 때여서 회사 근처에서 좀 많이 헤맸음.
결국 가서 여친을 만남.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답을 들음.
사실 당시 서울로 올라갈 때 내 차에는 ( )이가 우리집에 두고같던 많은 여성용품들이 있었음.
박스에다 스타킹, 팬티, 생리대, 화장품 등등 우리집에서 쓰던것 모두 담아 갔었음
남자 이름도 알겠다, 그 남자에게 “이거 당신 집사람이 우리집에 두고 간 거니 전해준다”고 말하고 박스 면상에 던져버리고 싶었음.
하지만 여자 얼굴을 마주하자 또 마음이 약해진 나는 그렇게 못함.
나는 그동안 ( )가 내 카드를 들고 다니며 쓴 돈 500만원을 모두 갚을 것을 요구하고 돌아 옴.
500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괘씸해서 끝까지 받아내려 했음.
그 달 월말, 돈 275만원이 들어옴.
난 또다시 고민에 빠짐.
남은 돈 마저 보내라고 다시 전화를 해야하나 그냥 여기서 멈춰야 하나..
주변 여론 등을 감안해 다시 전화함.
( ) 말하기를 “사정상 이것밖에는 준비 못했고, 다음달에 마저 주겠다”
결국 다음달에 정확히 225만원이 입금된 채 우리사이는 여기서 끝남.
하지만 내가 그동안 준 선물을 보면 다이아반지, 외국출장 다녀올때마다 부모님 드리라고 명품 술에 명품 스카프 등등 많은 것들을 선물.
그 애 엄마는 그런 것 하나도 못받았다고 하는데 선물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여친은 나에게 자신의 가족이나 회사 등 자세한 얘기를 거의 안했던 것 같음.
특히 사진찍히는 걸 좋아한 걘 같이 사진 찍는 일은 거의 없고, 독사진만 엄청 많이 찍어 댔음 ..
나중에 그 회사 찾아갔을 때, 앞에 보니 한 마트 비슷한 게 있었는데, 결혼한 놈이랑 같이 밥먹고 마트가서 내 카드로 돈 긁은 생각하면 아직도 열불 ...
어쨌든 그 공주병 된장녀 랑 결혼 안한건 지금은 천만 다행이고,
난 결혼해서 현재 이쁜 공주 둘 낳고, 별 어려움 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음.
그 때의 교훈으로 지금 와이프는 굉장히 가정적이며 남편을 잘 받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 행복.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