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슬픈날에
슬픔들로 눈물 고인 그대의 축축한 눈동자를
내 손길 닿인 하얀 손수건으로 닦아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쓰라린 원망과 울분으로
또 한번 눈물일랑 흘리지 마옵소서
짙은 먹구름 스미며 서서히 들이닥치는
세차게 불어오는 돌풍이 끝없이 부딪혀 오는
거칠고 황량한
이 가슴의 무덤덤한 대지도
그대의 곁에서 실려온 구름들로
깊은 침묵 속에 소낙비 내리오나니
흥건하고도 추지게
메마른 들판을 적시었사외다.
슬픔들로 눈물 고인 그대의 축축한 눈동자를
내 손길 닿인 하얀 손수건으로 닦아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쓰라린 원망과 울분으로
또 한번 눈물일랑 흘리지 마옵소서
슬픔속에 담긴 밀알은 익어 가고
가시에 찔린 살갗은
한결 더 두꺼워 지나니
영혼을 영롱하게 하는 것.
정녕 눈물이 나시 오거든
있는 힘껏 눈물을 흘리옵소서
그대의 뽀얀 볼살로 흘러내리는 이슬이 마르는 그 날 까지
난 그대의 청명한 풀잎이 되려하오니.
< 예전 울적하고 슬펐던 그날을 그리며 지어 보았습니다.
나름 고심하며 적은거라 어떨지 모르겠네요 ㅋ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항상 안녕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댓글과 후기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