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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단편] 바보 포니 이야기
게시물ID : pony_23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12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01/02 02:53:43

 

동영상 재생후 봐주세요~!

 

더피 후브즈는 사팔뜨기였다. 그래서 또래 꼬마 포니들은 더피를 사팔뜨기라고 불렀다.

 

"사팔뜨기야 이게 뭔지 보여?"

 

퓨니엄은 머핀을 들고 더피에게 가져갔다. 그러자 더피는 웃으며 대답했다.

 

"머핀...!!"

 

해맑게 웃자, 아이들도 킥킥 웃었다.

 

"먹을래?"

 

더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퓨니엄은 머핀을 주었다. 더피가 그것을 한 입 베어물자, 입 속에서 우두둑, 단단한 것이 씹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아이들은 모두 하하하 웃었다.

 

"멍청이! 그 속에는 돌이 들었어!"

 

더피는 그것을 씹어야할지 뱉어야할지 난감했다. 자신이 놀림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이런식으로 아이들이 웃음을 보는 것은 행복했다. 더 행복한 것은 저 아이가 자신에게 준 머핀이었다. 누군가 자신에게 어떤 것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피는 그것을 꼭꼭 씹어서 삼켰다. 그러자 아이들은 더욱 크게 웃었다.

 

"그걸 왜 먹어 바보야! 넌 진짜 바보 멍청이야!"

 

더피도 바보와 멍청이라는 뜻을 알고 있었다. 사팔뜨기와 더불어 모두 자신을 가르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호칭 보다도 더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래서 더피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친구야?"

 

"누가 너랑 친구를 하냐! 멍청아!"

 

하하 웃으며 돌맹이 하나를 던지자 그것이 더피의 머리에 맞았다. 더피는 아픈 것이 싫었기 때문에 그대로 도망치듯 마구 뛰었다. 하지만 갖고 있던 머핀은 버리지 않았다. 행여 부셔질까봐 입 속에 깊숙히 넣고 조심해서 달렸다. 아이들은 몇 분간 계속 더피를 쫓아오며 돌을 던졌다. 더피는 계속 달렸다. 돌은 엉덩이와 몸둥아리에 맞았고 뒤통수에도 맞았다. 분명 그것 때문에 몸에는 멍이 들 것이고 머리에는 혹이 날 것이었다. 늘 이런식이지만 더피는 행복했다. 자신과 놀아주는 포니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더피를 괴롭히는 것이 즐거웠다. 주로 괴롭히는 아이들은 세 마리였다. 각각 퓨니엄, 에닉, 페리아라는 이름이었다.

더피 쫓는 것을 멈추고 퓨니엄이 말했다.

 

"더피 아까 진짜 바보같지 않았냐? 큭큭.."

 

그러자 에닉이 따라 웃었다.

 

"아까 돌을 넣는 것은 좀 심했어. 그러다가 이빨이라도 부러지면 어쩌려고. 차라리 모래를 넣을 걸. 입 안이 모래 투성이가 되도록 말이야. 큭큭큭"

 

그러자 페리아는 버럭 소리쳤다.

 

"야! 그렇게하면 못 써! 장애인은 괴롭히면 안되는 거야!"

 

그러자 퓨리엄이 물었다.

 

"그럼 바보에 장애인은?"

 

"음.. 그런 아이는 괴롭히지 말라고 배운 적은 없는데?"

 

그러자 모두들 하하하 웃었다.

 

 

다음 날이 되자 어김 없이 더피가 나타났다. 퓨니엄과 에닉, 페리아가 있는 곳이면 더피는 그렇게 쭈뼛쭈뼛 나타나고는 했다. 더피는 어제 아이들이 던졌던 돌 때문에 온 몸 구석구석이 멍투성이였다. 가방도 하나 메고 있었다. 하지만 멍투성이에 가방을 하나 메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싱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은 더피를 어떻게 골려줄지 수근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결론이 났는지 퓨니엄은 더피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너 우리랑 친구가 되고 싶니?"

 

그러자 더피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퓨니엄은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가 너에게 돌을 던질거야. 그런데 도망치면 안 돼. 도망가면 친구가 될 수 없어."

 

더피는 생각 할 것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

 

"응."

 

이렇게 대답하며 아주 행복하게 웃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저마다 큰 돌을 하나씩 들고 더피에게 던질 준비를 했다. 머리만한 큰 돌을 양손으로 힘겹게 든 페리아가 말했다.

 

"간다! 피하면 안 돼!"

 

그러고서 던진 돌이 더피의 앞발을 찌었다. 그러자 앞발을 잡고 아파서 풀쩍풀쩍 뛰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기뻐서 하하하 웃었다. 다음은 에닉이었다.

 

"이건 좀 많이 아플거다."

 

이렇게 말한 뒤 던진 돌이 더피의 목에 맞았다. 그러자 더피는 켁켁 거리며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다음은 퓨니엄 차례었다.

 

"이걸 맞고도 도망 안갈래?"

 

그가 던진 돌은 더피의 이마에 맞았다. 그러자 이마에서 피가 한줄기 세어나와 눈썹을 타고 내려왔다. 아이들은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야.. 피 나잖아. 더러워.."

 

에닉이 말하자 페리아가 동의했다.

 

"저런데도 웃고 있어.. 뭐야, 기분 나빠."

 

저 포니들의 수근거림을 듣다가 더피는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 우리 이제 친구야?"

 

"친구 아니야! 이 바보새끼야!"

 

그러면서 퓨니엄은 굵은 나무 몽둥이를 들고나와 더피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더피는 앞발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뒤 움츠렸다. 자신이 메고 있던 가방을 품에 꼭 끌어 안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더피에게 이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한 동안 맞다가 더피는 소리쳤다.

 

"몽둥이로는 때리지마.. 너무 아파!"

 

"아프라고 때리는 거야! 멍청아!!"

 

퓨니엄이 소리지르며 마구 때리자 더피의 몸 곳곳에서 피멍자국이 올라왔다. 그런데도 더피는 도망가지 않았다. 이런 아픔 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 저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퓨니엄은 때리다가 지쳐서 헉헉 거리며 더피를 발로 찼다. 그러면서 말했다.

 

"너랑 나랑 친구 아니야. 알았어?"

 

그러자 더피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퓨니엄을 올려다보았다.

 

"어째서.. 약속 했잖아..."

 

기가 죽어서 이렇게 말하는 더피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았다. 그러자 문득, 퓨니엄은 좋은 생각이 났다.

 

"사실, 이건 첫 번째 관문이었고 두 번째 관문이 있어. 두 번째가 마지막이야. 그걸 통과하면 우리들은 친구야!"

 

"정말?"

 

더피는 무척 기뻤다.

그들이 향한 곳은 언덕 위의 버려진 오두막이었다. 더피는 절뚝절뚝 거리며 그 포니들의 뒤를 종종 따라갔다. 전신이 모두 아팠지만 그래도 기뻤다.  코피가 나오는데도 웃어 넘길 수 있었다. 자신이 메고 있는 가방을 한 번 쓱 쳐다본 뒤 후훗 하고 웃었다. 드디어 친구가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두막에 도착한 뒤 퓨니엄이 더피에게 말했다.

 

"저 안에서 숨바꼭질을 할거야. 숨바꼭질 뭔줄 알지?"

 

"응.. 너희들이 하는 거 많이 봤어!"

 

"네가 술래야. 그런데 999초를 세야해. 그 동안 저 오두막에서 나오면 우리는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어."

 

"알았어!"

 

기쁘게 대답한 뒤, 더피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오두막 안은 컴컴했고 거미줄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더피는 중앙에 자리를 잡고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시작한다! 1..2...3...."

 

오두막 밖에서 퓨니엄은 오래 된 횃불을 찾아냈다. 에닉이 말했다.

 

"불이 붙을까?"

 

그러자 페리아가 말했다.

 

"해보면 알겠지."

 

이러고서 마법으로 불을 붙이자, 횃불은 활활 타올랐다. 그러자 아이들은 기쁜 듯 하이파이브를 했다.

횃불을 받아 든 퓨니엄은 오두막에 불을 질렀다. 그러자 스멀스멀 미약한 불길이 오두막 입구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퓨니엄은 큭큭 웃으며 말했다.

 

"분명 기겁을 하고서 뛰쳐 나올거야!"

 

에닉이 말했다.

 

"정말 웃길 거야! 몇 초만에 나오려나?"

 

그러자 페리아가 말했다.

 

"쟨 바보라서 연기만 보고서 바로 나와버릴거야."

 

 

더피는 뭔가 타는 냄새를 맡고서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집이 타고 있었다. 문 입구에서부터 타오르는 불길이 벽면을 타고 올라가 지붕까지 뻐치고 있었다. 순간 무서워서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자신이 메고 있던 가방을 지그시 바라본 뒤, 결심을 굳혔다. 숫자를 마저 세야했다. 친구를 얻기 위해서.

 

밖에 있던 아이들은 더피가 나오지 않자 초조해졌다. 불길은 이미 지붕까지 덮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벽면이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퓨니엄은 소리쳤다.

 

"더피! 뭐해! 얼른 나와!"

 

더피도 그의 말을 들었지만 분명 시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붕을 바치고 있던 자잘한 자제들이 자신의 근처로 떨어졌다. 더피는 숨을 곳을 찾아야 했기에 식탁 아래로 숨었다. 그러자 천장을 바치고 있던 목재들이 자신의 근처로 와르르 무너졌다. 무척 무서웠다. 하지만 견뎌내야했다.

 

"야 이 바보야! 어서 나오라고!!"

 

퓨니엄의 소리가 한 번 더 들렸지만 나가지 않을 것이었다. 더피는 자신이 메고 있던 가방을 품듯이 꼭 끌어안았다.

 

퓨니엄은 떨고 있는 에닉과 페리아에게 말했다.

 

"에닉, 마를에가서 도움을 요청해. 페리아.. 너는 나랑 같이 물을 뜨러가자! 어서!"

 

아이들은 재빨리 움직였다.

 

한편, 오두막 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검은 연기가 더피의 의식을 흐릿하게 했지만 그래도 버텨냈다. 자신 주변까지 미친 뜨거운 불길 때문에 몸이 따끔거렸다. 하지만 견뎌내었다.

 

"이것만 견디면.. 친구가 생길 수 있어...."

 

불길이 자신의 근처까지 번졌고 자신의 피부를 타들어가게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가방에 든 것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몸의 털이 그을리고 갈기에서 화끈한 느낌이 나자, 더피는 자신에게 오는 불길을 호호 불어댔다. 이렇게하면 불이 꺼질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욱하게 차오른 연기 때문에 기침만 나올 뿐이었다. 불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더피는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더피는 생각했다.

 

'이제... 친구가....'

 

 

페가수스들이 오두막의 불을 끄고 소방대원 포니가 더피를 찾아내었다. 다행히 더피는 의식이 있었지만 온 몸이 불에 그을려 있었다. 더피는 소방대원 포니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퓨니엄... 퓨니엄과 친구들을 불러주세요."

 

그러자 단번에 퓨니엄이 달려왔다. 에닉과 페리아도 울면서 그의 뒤를 따랐다. 퓨니엄은 더피를 앞발을 잡고 울면서 말했다.

 

"야!! 이 바보야.. 왜 오두막에서 나오지 않은거야?"

 

그러면서 엉엉 우는 퓨니엄의 압발을 더피가 악수하듯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우리.... 이제..... 친구지...?"

 

그러자 퓨니엄은 그 발에 자신의 발을 포개어 잡고 말했다.

 

"그럼.. 당연히 친구지!"

 

퓨니엄의 눈물이 턱을 타고 내려와 더피의 볼에 떨어졌다. 그러자 더피는 헤헤, 개구쟁이 처럼 웃으며 자신의 가방을 바라보았다. 온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오직 그 가방만은 불에 하나도 그을리지 않은 채, 제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것좀.. 열어봐줘..."

 

그러자 에닉은 그 가방을 열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엉엉 소리내서 울기 시작했다. 페리아도 그것을 보더니 털썩 주저앉고 울기 시작했다. 퓨니엄은 가방 속에 있던 것을 꺼내보았다. 그것은 바로 어제 자신이 더피를 골탕먹이려고 주었던, 돌이 들어있는 머핀이었다. 더피는 그것을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라도 지켜내었던 것이다. 에닉은 더피의 몸에 얼굴을 파묻고 외쳤다.

 

"미안해.... 미안해... 그 동안 내가... 내가..."

 

더피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친구끼리는..... 미안하다는 말... 하는 거.... 아니야...."

 

페리아도 울면서 말했다.

 

"바보야! 그러니까 왜 오두막에서 안나오고 있었어!! 대체 왜!!!"

 

그러자 더피는 만족한 듯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친구니까. ...좋은 친구는..... 약속을... 지켜야 돼...."

 

그렇게 더피는 소원대로 세 명의 친구들을 사귀었다. 더피는 행복했다. 자신의 삶에서 그 어떤 순간도 이처럼 행복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더피는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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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통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알바가 일찍 끝나서 망정이지.. 평소같으면.. 알바하면서 시간 짬내서 쓰는 거라 퀄리티가.. ㅜㅜ;;

이 글은 제가 한 10여년 전에 인터넷에서 읽었던 내용을 각색한 겁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그래요;; 아직도 이런 내용의 글이 남아 있나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읽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추억하면서 포니로 각색해봤어요. 부디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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