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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 버드맨 > 보이 후드 > 위 플래쉬 > 인터스텔라
게시물ID : movie_43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석민쨩♡(웃음)
추천 : 4/17
조회수 : 147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5/04 16:59:04
2014년 말 ~ 2015년 현재까지 만난 영화들.. 개인적으로 너무 감명깊게 봤던 순위를 매겨보고자 해요.
나를 찾아줘 > 버드맨 > 보이 후드 > 위 플래쉬 > 인터스텔라
정도가 되겠네요. 영화 예술을 공부하면서 영화를 해부하듯 보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그런 작업 없이 순수 감상평만으로 얘기를 나눠 봤음 좋겠네요.
(어벤져스를 포함한 히어로물을 까는 내용도 있으니 보기 싫으신 분은 '뒤로'를 눌러주세요
어벤져스가 예스잼인지 노잼인지 명작인지 아닌지를 갖고 누구와 토론하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기본적으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인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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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팬이라면 모두 아실만한 이 데이빗 핀처의 색감... 저는 이 색감과 그가 그려내는 고유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데이빗 핀처를 거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는 이런 의미에서 데이빗 핀처의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는 내내
너무나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직도 기억 나네요. 구로 CGV에서 저희 집까지 한참 걸어가야 하는데 영화에 젖어 시간조차 느끼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던 그 새벽 시간... 특히 로자먼드 파이크는 오만과 편견에서의 그 아름답던 모습 이후 처음 봤는데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그게 결혼이야" 어떤 협박과 성난 외침보다 섬뜩하게 이 한 마디를 어쩜 이렇게 잘 그려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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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노튼은 괴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연배가 한참 위인 마이클 키튼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까지 압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은 영화가 마음에 들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아닐 경우에는 태업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배우로 유명하죠.
좋게 말하면 예술가로서의 직업 의식이 뛰어난 건데 나쁘게 말하면 인간성이 별로라는..
아무튼 각종 오마쥬와 날이 선 비판 의식(특히 히어로물과 그를 추종하는 머리 빈 세력들에 대한 비판의식)은 정말 손이 베일 듯 차갑게 느껴집니다.
엄청난 명작. 저는 영화관에서 보지 못 했는데 두고 두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동시에 퍼킹 김치로 관람 반대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우리 나라 국민들의 낮은 국민성을 발견하고 좌절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후에도 옹달샘 사태와 예원 사태를 보며 지속적으로 봐 오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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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잡아라 라고 하지만, 사실은 삶이 우리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시부터 사실은 지금까지도 약간 아픈 마음이 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이 아픔의 상당 부분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인간의 삶을 15년에 걸쳐 스크린에 담아낸 이 영화는 기획부터 가히 천재적이라고밖에 말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오며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아픔을 겪나요. 그러면서 동시에 얼마나 크게 성장하나요.
이건 한 개인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모든 속박과 과거로부터 새로 성장하여 새롭게 찾아올 사랑 앞에서
희망에 젖은 주인공의 미소를 보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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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열정 사이에서 내면에 감춰진 천재성을 발현하는 한 인간의 과정을 보는 것은
온 몸에 전율이 일 정도로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혹자는 그를 다그친 선생의 힘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보다 저는 그 혹독한 시련에 불구하고 진정 "자기 자신을 위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주인공에 박수를 치고 싶었습니다.
이전까지 그의 스틱에는 목적이 있었고 이는 이전 자살에 이를 정도로 스스로를 가혹하게 몰아붙였던 선배의 길을 따르게 할 정도로
그를 몰아세우지만, 이후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그는 한 명의 완벽한 연주가로서 그 모든 혹독한 산 위에 올라선 모습이었습니다.
다리가 풀려 비틀거릴 정도로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전율이 엄청났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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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영화가 그저 헐리우드에 넘쳐나는 요소들을 답습하려 했다면
저는 이 영화를 어벤져스 2 급의 망작으로 치부했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기분 좋게 영화관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하나의 거대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그 안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은 '사랑'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크게는 인류에 대한 사랑에서 작게는 딸에 대한 사랑까지.. 사랑 안에서 오해도 있고 갈등도 있지만
포기 않고 풀어나가려는 정신과 과정이 그리고 결과가 너무나 훌륭했어요.
지금에 와서 인터스텔라 결말에 대한 감상이 나뉘기도 하지만, 결말도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류를 스스로 답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희생하지 않으려 발을 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포기 않는 정신과 희생 아래 인류는 영원히 번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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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벤져스요...?
무엇을 느꼈냐고요....?
 
아무것도요.. 그냥 잘 부순다... 정도?
저는 히어로물이나 고전적 방식의 헐리웃 영화를 덮어놓고 비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락 영화에도 클라스가 있죠. 가령 매트릭스나 스피드나 다이하드 시리즈, 혹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어 내는 영화들.
하지만 이 영화, 글쎄요... 저는 정말 아무 것도 안 느껴졌어요.
 
지금이야 다들 열광하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일까요?
일종의 자위행위나 마찬가지지요. 행위를 가하고 있을 때는 현실 앞에 보이는 것들이 너무나 자극적이고 완벽해 보이지만,
끝나고 보면 자위 중의 모든 감각들은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저는 이런 류의 자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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