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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라 만챠의 재치있는 시골양반 돈 키호테'-세르반테스
게시물ID : readers_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f
추천 : 11
조회수 : 11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11/05 21:07:46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돈키호테의 원제는 '라 만챠의 재치있는 시골양반 돈 키호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키호테의 내용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기사소설에 빠진 나머지 제정신을 잃고 기사로 활약하겠다는 과대망상에 부풀어 자신이 촌뜨기
시골처녀를 돌시네아 공주님으로 생각하고, 말라빠진 말에게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여 녹슨 갑옷과
녹슨 검을 들고서 기사로 자처한다는 내용이다. 
  어리숙한 시골농부 산쵸 판사를 종자 삼아 돌아다니면서 우스꽝스런 모험을 하게 된다. 
풍차를 거인으로 여기고 풍차를 향해 돌격을 하기도 하고, 양떼도 그의 눈 앞에서는 그를 공격하려는
군대로 둔갑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실패들을 마법사의 사악한 마술의 탓이라고 여기는 피해망상을
보이기도 하는 희화적인 인물이다. 

   직접 읽어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렇듯 돈 키호테는 이미 100년 전에 폐지된 기사제도라는 한물간 시대착오적인 유습에 집학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보는 세상은 기사도적 낭만이 지배하던 세상이며, 그것도 기사도소설을 통해서 미화된
허구의 세상일뿐인 것이다. 
  이 책에서 망상에 빠져있던 돈 키호테는 결국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되고
결국에는 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나는 이 마지막 장면이 무척이나 씁쓸했다...

  세르반테스는 이 정신나간 인물을 통해, 기울어져 가는 현실을 외면한 채 환상만 쫓고있는 
당시 스페인인들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뻔한 기사소설이나 읽으면서 과거 스페인 제국의 
영광을 곱씹고 지금의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당대인들의 환상에 따끔한 일침을 놓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교훈 가지고는 돈 키호테가 결코 세계적 문학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 거요? 

  돈 키호테가 한 말이다. 촌뜨기 시골처녀를 돌시네아 공주님으로 바꿔놓았지만 돈 키호테도 
촌뜨기 시골처녀 알돈사가 그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하지만 돈 키호테는 말한다.
"그렇게 믿는 것으로 족하다."
  그는 단순히 미친 사람이 아닌 의도적으로 미친 사람인 것이다. 자신의 꿈과 환상을 위해서는
촌뜨기 시골처녀는 아름답고 우아한 공주님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자신이 꿈꾸는 기사도를 추구하면서
겪는 실패들은 마법사의 마술이라고 합리화시키면 그 뿐이다.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중요한 것은 진실따위가 아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믿기 위해서는 그것이 진실이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 그것이 믿을 만한 가치만 
있다면 말이다. 일테면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라든가 진실한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들..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것이 진실이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 우리는 그런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믿으며 살아야 한다. 
  돈 키호테에게는 그런 자신만의 믿음이 있었다. 저 앞에 있는 것이 풍차인지 거인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지 지금 이 곳에 그의 열정을 불태울 존재가 있는 것이고, 그가 거인이라고 믿으면 그걸로
좋은 것이다. 돌시네아 공주님도 남들이 뭐래도 자신에게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주님으로 보인다면
그것이 곧 진실인 것이다. 

  과연 미친 것은 그런 돈 키호테였을까?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던 다른 사람들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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