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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여동생들이 오빠얘기만 쓰시길래 오빠도 얘기 씁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431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션돌이
추천 : 60
조회수 : 5199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5/01/28 10:42:20
음 말이 이상한가? 그냥 여동생이랑 저랑 둘이 있을 때마다 항상 나오는 썰이면서 배잡고 웃는 썰 하나 풀어봅니다.
 
때는 제가 고2 동생이 고1 (눈만 마주쳐도 싸웠던 연년생 남매). 정말 매일 매일 지독하게 싸웠습니다....
 
그자식이 먼저 제신경을 건드려서 소파를 박차고 그쪽으로 달려가면 얌채 같이 지방으로 쏙 들어가서 딱 잠근다음에
 
'오빠가 욕한거 엄마한테 다 이를꺼다~' 이러면서 약올리는식...? '어엄마아~? 오빠가아아~' 항상 이랬습니다ㅋㅋㅋㅋ
 
어머니도 나중가서는 귀찮았는지 너희 둘이 알아서 하라고 끊으시는 날에는 동생의 제삿날이 될뻔한적도 몇번 있었죠.
 
하여튼 우리는 항상 이렇게 서로를 갈구기위해 집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운채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를 다녀와서 식탁을 보니 양념게장이 있었습니다.
 
제가 양념게장을 진짜 좋아해가지고 그걸보니 눈이 돌아갔죠. 동생은 방에 있는걸 보니 아마 먹었던것 같습니다.
 
잽싸게 옷을 갈아입고 밥을 퍼서 식탁에 앉아서 탐스러운 게장과 김치와 하얀  쌀밥에 허겁지겁 밥을 먹고있는 도중....
 
머리가 번뜩였습니다....
 
저는 동생 방문 앞에서 은밀하고 조용히 노크하면서 'OO아 야 빨리 문열어봐' 라고 했습니다.
 
동생도 그걸 느꼈었는지 순순히 열어주더군요. 그래서 잽싸게 안에 들어가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집에 우리말고 딴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도둑 든 것 같다고 굉장히 긴장한 표정으로 얘길 했죠.
 
그랬더니 잠시후에 애가 정말 손을 덜덜 떨면서 울먹이며 '어떡해 오빠?'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밖에 추우니까 일단 겉옷 입고 내가 1,2,3 하면 집밖으로 그냥 일단 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애가 금방이라도 눈물 떨어질 것같이 벌벌 떨면서 옷을 입더라구요.
 
그리고 1,2,3 을 하고 잽싸게 집밖으로 튀었죠.
 
그렇게 나가서는 동생이 다급하게 '경찰 불러야 되는거 아니야? 나 폰 방에 두고 왔는데!? 포미(울집똥강아지)못데리고 나왔어!! 어떻해 엉엉'
 
이러면서 목놓아 울더라구요. 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저는 한 1분 정도 밖에 있다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동생 어깨에 손을 올리며 도둑이 간 것 같다고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동생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 했지만 저는 들어가보면 알거라고 말했죠.
 
그렇게 집에 다시 들어간후에 양념게장을 보여주면서
 
집에 '밥도둑'이 들었었다고 얼마 먹은것 같지도 않았는데 밥이 사라져 있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동생은 절 아마 미친듯이 팼었죠. 그래도 재대로 엿한번 멕였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맞아주고 그 이야기는 한동안 우리집 화제거리 였습니다ㅋㅋ
 
부모님도 그얘기들으시고 한참을 배잡고 웃으시고 아직까지도 가끔 같이 밥 먹을 때마다 말합니다ㅋㅋㅋㅋㅋ
 
양념게장만 나오면 아직까지도 절 죽일 듯이 처다보는 귀여운 동생년. 요즘에 취업 준비하느라 바쁜데 힘 좀 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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