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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43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ㅠㅜ...
추천 : 1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9/02 02:30:13
너와 사귀기 시작한 날부터 편지를 썼어.

너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편지와 같이 주려고 목도리와 음악 CD도 준비했지.

그러던 도중에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고 너무 힘들어하면서 한 달이 조금 넘은 시간이 흘렀어.

남자로 태어나 가장 후회스러웠던 시간들이야.

헤어진 후에도 편지를 쭉 써 왔지.

그 편지가 어느덧 43통.. 너가 한국을 떠나려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어.

그래서 그걸 주고 먼저 돌아서려고 일방적으로 일말의 배려없이 만나자고 말을 하고 무작정 너의 집 앞으로 달려가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나오질 않아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지만 너를 단 한번도 미워하거나 욕해본 적이 없어.

너무 좋은 사람이니 친구로 남아달라고 했던 넌 내가 아직 귀찮고 불편한듯 해.

그래서 일부러 연락을 안 했었지.

43통의 편지와 목도리와 음악 CD.. 이렇게라도 마지막 내 진심을 전하려고 해.

직접 주면 더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택배로 부칠거야.

바로 내일.. 마지막 남은 총알 한 발이야.

너가 혹시나 돌아보진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진 않을까..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거기에 올인하겠어.

내 마지막 진심으로.

설령 돌이킬 수 없다하더라도 후회없이 돌아설 수 있을 것 같아.

끝까지 너에게 모질지 못하지만 내 나름의 방법으로 깔끔하게 하겠어.

해피 엔딩이건 배드 엔딩이건.

총알은 장전 됐어.

모든 준비는 끝났어.

이제 방아쇠를 당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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