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신인 기거는 에어리언의 아버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자주 벡신스키와 비교되는데, 그림의 분위기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건축에서 미술로의 전향, 현대 미술사에서의 애매모호한 위치 등 몇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벡신스키와 비교했을 때 보다 잔인하고 원색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가 처음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수면장애 치료를 위한 미술치료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또한 초기 작품에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잔혹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그의 성격에 기인한 이성과의 거리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년기 시절 부터 두개골을 이용한 장식에 흥미를 보였던 점, 소극적이고 어두운 곳을 좋아했다는 점에서 볼때 그의 일종의 정신적 장애나 컴플렉스가 그의 작품세계의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