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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쓰레기같은 젊은이들과 시비붙은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32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성2
추천 : 47
조회수 : 662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2/03 10:58:03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경기 불황속에 중소기업을 경영중인 사장님과 그 불황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부장님 그리고 나는
회사 근처인 모 대학 앞에서 술을 마셨다.
술자리 대화 주제는 '대한민국 불황의 역사'와 '우리는 앞으로 뭐 먹고 사나'라는 대화를 나누었지만 주제처럼 분위기는 암울했다.
결론은 '2015년 현재는 뗀석기 시대 이후 최대의 불황'이라는 것과 앞으로 뭐 먹고 사나는 내일 고민하자로 미루는 것이었다.
 
1차 삼겹살, 2차 맥주를 거쳐 새벽맞이 라스트 스퍼트를 위해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에 있던 남자들
(2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4명) 이 계속 시끄럽게 하는 것이다. 대화내용은 여자와 남자의 원나잇 관련인데 같은 남자가 들어도
참 민망한 대화 내용이었다.
 
* 외모 비하 표현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나는 속으로 "생긴 건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의 미스릴 갑옷 가지려고 싸우는 오크하고 고블린 처럼 생긴 것들이 감히 인간계의 여자를 넘보다니.."
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순대국집에는 여자 손님 2명도 있었는데, 그 놈들은 입에 담기도 아니 키보드를 치는 이 순간도 손가락이 썩어들어 갈 것 같은 노골적인
성적 판타지 표현을 써가며 크게 낄낄 거리며 대화하고 있었다. 그 때 그 놈들 중 한 놈이  "야 이제 우리 길거리 여자 줏으러 가자" 라고 말했다.
다른 말보다 이 말은 더 크게 해서 확실히 들었다.
평소에는 젠틀맨이지만 술을 마시면 비틀맨이 되는 Y모 부장님이 갑자기 그 남자들을 향해 "야이 XX들아 인생 그 따위로 살지마" 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가 너희 형같아서 이러는 거다 새끼들아"라고 하셨다.
그 새끼 아니 그 남자 중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부장님쪽으로 다가오며 "뭐라고 했어! 이 삐리리리야" 라고 했다.
 
평소 불의를 보면 우회해서 가던 부장님이 왜 그러셨을까 하는 생각과 이 분이 불혹에 접어들더니 드디어 각성해서 봉인해제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부장님과 그 젊은이 사이에서 둘을 말렸다. 그냥 이렇게 실갱이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전투의 신 아레스와 욕의 신 할미넴이 빙의 된 부장님은 그 젊은이와 욕이 섞인 랩배틀을 계속하고 우리는 결국 순대국집에서 쫒겨나고 말았다.   
분명 술 취했던 사장님은 평소의 "잘되는 회사는 사장이 없는 존재나 다름없어야 한다'는 말씀처럼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고, 내 옆에는 이미 비틀즈 아니 비틀맨이 되어 호랑나비 스탭을 밟으며 허공에 스트레이트를 날리며 욕배틀 중인 부장님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되나.. 짧은 순간인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 때? 아니 ~~~~"라는 만화 대사를 읊으며 미친놈 인척 해서 이 순간을 벗어나볼까... 아니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살려주세요"를 해야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센스있는 순대국집 아저씨께서 신고 하셨는지 우리 주위로 경찰 순찰차가 왔다. 부장님은 순찰차 버프로 전투력이 상승해 네 명을 상대로 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근데.. 부장님 최근에 수영 시작한 이야기는 왜 하셨나요...
 
결국 경찰 아저씨의 중재로 무리는 해산되고, 부장님은 내 손을 잡고 빠르게 택시를 잡고 안전한 택시안에서 말씀하셨다. "**야 너 경찰 누가 부른건지
알어? 아까 내가 순대국집 나올때 사장님한테 "제발 경찰좀 불러주세요" 이랬다" 나 아니었으면 너랑 나는 내일 출근 못했을 걸."
그렇게 부장님을 모셔 드린 뒤 집에 도착해 잠시 잠을 청한 뒤 아침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그런데 부장님이 10시가 넘어도 출근을 안하신다. 다행히도 사장님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나도 안나올껄..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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