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글을 시작해야할 지, 무슨 말을 써야할 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쓸게요.
원래는 지효시부터 사나시까지 챙긴 다음에 가려고했는데,
채영시까지 글 세 개를 쓰고있다보니, 이게 뭐하는 건가, 아직도 슬픈 분위기가 남아있는 연게에 뭣하는 짓인가 회의가 들더군요.
그래서 썼던 생일시 글들도 지우고 그냥 이 글을 남기고 갑니다. (댓글 남겨주셨던 분, 추천해주셨던 분들, 죄송해요.)
저는 제 자신을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역설적으로 정이 많다보니 마음을 열고, 정을 잘 주지 않게 되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고등학교때부턴 집에서 나와 살아서 인생의 절반을 혼자 살아왔거든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그리고 지금은 미국으로, 옮길 때마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몸이 멀어지다보니 알게모르게 우울해지고, 마음이 아프다보니 마음의 방어기작이 작용하나봐요.
여기는 유애나이자 러블리너스인 친구 덕에 알게되었어요.
재작년, 작년에 눈팅하면서 여러분들이 올려주셨던, 영상과 자료를 보면서 즐겁게 봤던 것 같아요.
그러고 한동안 안들어오다가 미국으로 오면서 오유에 가입하게 됐어요. 사람이 그리웠나봐요.
오유 연예게시판은 따뜻한 곳이었고, 아직도 따뜻한 곳이에요.
어릴적 친구들이랑 뛰어놀던 동네 놀이터 같은 느낌으로 같이 놀고, 슬픈일 있을 땐 같이 아파하고 하는게 좋았어요.
그래서 정들었나봐요.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는 걸 보면...
근데 이젠 좀 지쳤나봐요. 몸도 마음도.
몸이 피곤해서 마음도 쉬이 지친건지, 마음이 지쳐서 몸이 피곤해진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쉬듯이 오던 이곳이 쉼터가 아닌 느낌이에요.
그리고 동시에 현타가 살짝 왔달까요?
힐링하기위해 시작한 덕질이, 계속하다보니 관성적으로, 기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얼마전에 한국에 2주간 다녀가면서 친구들 만나느라 그 관성이 깨지다보니 다시 시작할 동력을 잃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적당히 다시 즐기면서, 적당히 스밍만 하고, 라이트하게 쉬엄쉬엄 해보려구요.
다시 돌아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어덕행덕하시고,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따뜻한 겨울 되셔요.
One in a Million!
트와이스! 트와이스! 잘하자!
원스! 원스! 잘하자!
나.정.모.사.지.미.다.채.쯔. 내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