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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불평등? 세상은 원래 불평등합니다.
게시물ID : sisa_36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黑星★
추천 : 6/5
조회수 : 4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11/07 02:06:30
자꾸 교육이 불평등하니 어쩌니 하는 사람들 있어서 몇줄 적어 봅니다.

교육이 불평등하다구요.
돈 쳐들여서 과외질한 강남 학생이랑
지방학교 학생이랑
어떻게 같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느냐구요.
그래서 내신 잔뜩 반영해서, 잘하는 애들 점수 어떻게든 깎고,
결과적으로 "좀 더 공부 못하는 애들 좀 더 좋은 학교 보내기"를 해야, 그게 평등한 건가요.

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애석하군요
원래 세상은 불공평해요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세상입니다.

누군들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싶었겠습니까
누군들 머리 나쁘게 태어나고 싶었겠습니까
누군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고 싶었겠습니까
애초에 그거부터 불공평하잖아요?

그래요
그러니까 불평등함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 말 아닙니까.
자 그럼 뭐가 불평등한건지를 다시 한번 보자구요.

여기에, 머리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근데 이 학생은 집이 가난합니다.
그래서 학원도 못 다니고, 과외도 못 합니다.

자, 어때요?
이런 학생이 가장 억울할 것 같지 않습니까? 능력도 있고 노력도 하는데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공부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 학생을 구제해 봅시다. 어떤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까?

내신 반영을 늘려 보겠습니다.
내신 구리면 대학을 못 갑니다.
물론 내신에는 미술,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
필기와 실기가 다 반영됩니다.
친구들은 실기 잘 받으려고 미술학원 다니고, 바이올린 플룻 배우고, 체육실기 과외 합니다.
일부의 일부겠지만 썩은 선생들은 봉투 받고 점수 잘 주기도 합니다.
미술이야 그렇다 치고, 개인 악기 실기 보는 음악? 제일 만만한 기타, 제일 싸구려 해도 10만원 합니다. 결국 남들 다 하는 하모니카나 리코더, 단소 같은거 할 수밖에 없겠죠?
체육? 못 먹어서 힘도 없습니다.
또한 3년 내내 공부에만 매진할 수 없습니다. 비교적 시간 많은 1,2학년때 알바와 병행합니다.
.....내신, 제대로 나올 리가 없겠죠?

차라리, 시험 한 방으로 대학 결정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냔 말이죠.
시험범위도 명확하고, 교과서에서만 문제 나오고,
국가에서 공신력 있게 출제해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시험 말입니다.
예를 들면 수능 같은거요.
물론 그것도 불평등할 수 있죠.
하지만 최소한 가난한 사람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해 낼 수 있는 정도일 것입니다.

일반고 다니는 사람들? 지방? 우는 소리 하지 마십쇼.
"내신이 그렇게 탐나면 지방으로 전학가지 그랬냐"
그대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학원 과외 하고 싶으면 님들도 하지 그러셨습니까?
강남 8학군으로 전학가지 그러셨어요?
억울하다구요? 불공평하다구요?
무슨 제도를 도입해도 그건 안 없어집니다.
나라를 갈아엎어서 공산주의 하지 않는 바에야, 돈 많은 놈이 유리한건 마찬가집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는 그거 인정해 줘야 합니다.
그걸 인정 안 해 주면 어느 부모가 죽어라 일해서 돈 벌겠습니까?
경제적인 유인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의 근본은 그겁니다.
"너라도 공부 열심히 해서 출세해라"
"너만은 가난하게 살지 말아라"
그러니까 먹을거 안 먹고 입을거 안 입고 자식들 교육비로 전부 퍼붓는 겁니다.
교육비를 많이 들인 경우와 안들인 경우의 결과가 똑같다면 아무도 자녀교육에 돈 안 들이겠죠.
그럼 당연히 교육수준은 떨어질테고 말이죠.

지금 제도가 좋니 나쁘니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불공평하다고 불평하지 말란 겁니다.
세상에 그보다 불공평한 일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시험 부담스럽다고 징징거리지 말란 겁니다.
세상은 원래 시험의 연속입니다.
수능? 솔직히 장난입니다.
수능 못보면 재수하면 되죠. 세상엔 두번째 기회가 없는 시험이 수도 없이 널렸습니다.

그래도 억울해요?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겠습니까?
뭔 짓을 해도 가진놈들은 못 이길 것 같아요?
그럼 별 수 없어요, 평생 하층으로 사는 수 밖에요.
원래 챔피언이 도전자보다 유리한 법이에요. 올라가려면 힘들죠.
그래도 이 악물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확신하냐구요?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거든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하루에 열여섯시간씩 공부하면서,
학원 과외 그딴거 전혀 모르다가,
학원 고3여름에 딱 한달 다니셨답니다, 큰 맘 먹고.
아버지께서 성공하신 덕에 전 사실 별 어려움 모르고 자랐습니다만,
언제나 아버지께 듣습니다. 환경을 탓하는 것은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극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극복할 수 없는 건 참을 수밖에 없죠.
"우리집안은 가난해, 불공평해"
그렇게 징징거린다고 현실이 바뀌나요?
그렇게 평생 불평이나 하면서 살 바엔, 윤회를 믿고 다음 생애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길 기도하며 자살하는게 나을 것입니다.
근데 그거 알아요? 그런 정신상태론 다시 태어난대봐야 여전히 뭔가에 대해 불평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환경이란건 없어요.
환경을 탓해봐야 환경은 변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우수해지려는 노력은 안 하고,
이미 우수한 애들 잘 되는거 배 아파서
걔네 발목 잡는 제도 보면서 좋아하지 말란 겁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지방 사는 학생이 수능 만점 받았다고 해 보자구요.
그 학생이 무슨 불만이 있겠습니까? 내신도 좋겠다, 수능도 좋겠다.
수능은 내신과 달리 한방 시험입니다.
예술적 재능이나 운동신경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공부 열심히 하면 그만큼 점수 오르죠.
최선의 최선을 다했는데도 남들보다 점수가 나쁘게 나왔다면, 억울할 만도 합니다.
근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불평하는건 뭡니까?
"나는 지방에 살고, 교육환경이 나쁘기 때문에 뭔 짓을 해도 수능 만점은 받을 수 없어."
아 그래요? 이 글 보는 고딩 중에서 하루에 열여섯시간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말 할 자격 없다고 봅니다.
아니 애초에 이 글 보는 고딩은 그런 말 할 자격 없습니다.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공부해야지, 왜 오유질이나 하고 있습니까?
그래놓고선 환경이 나빠서 공부를 못 했다고 할 참입니까?
농담이겠죠. 공부를 안한겁니다, 못 한게 아니라.
물론, 여러분보다 편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는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부러운건 부러운거고, 불평은 하지 마세요. 학원? 과외? 그런거 안 해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EBS강의 있구요, 책과 공책만 있으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의 교육제도 도입 중에서 EBS인터넷강의는 참 잘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공평한 교육제도란, 나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부할 방법을 만들어 주는 거지,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채며 자위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제발 앞으로
"강남 애들이랑 지방 애들이랑 비교가 되나"라던가,
"그렇게 내신이 불리하면 이사가라"라던가,
그런 헛소리는 이제 그만.
"우리 지방은 인터넷이 안 들어오니 인터넷을 깔아달라"라던가,
"메가스X디 특급강사를 EBS강사로 영입해 달라"라던가,
좀 생산적인 주장을 합시다.
그게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낫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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