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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보낸다...
게시물ID : gomin_5279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깐초는천원
추천 : 0
조회수 : 1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03 12:55:59

난 약 2년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다.

남자친구와 난 CC였지만, 그는 대학원 박사 과정중이고 난 학부생.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는지라 만날 때 어느정도 미래를 약속하면서 만났고, 세대 차이다 뭐다 그런 것 없이 아무탈 없이 잘 만나고 있었다.

공대 랩돌이가 바쁜걸 잘 알았고, 남자친구의 졸업 또한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데이트는 주로 학교 근처나 도서관이었고 남자친구가 데이트할 때 데이트 비용을 거의 못 내게 했지만, 둘 다 학생이었기 때문에 몰래몰래 계산도 하곤 했다. 2년 가까이 만나면서 단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고 바쁜 남자친구를 이해했기 때문에 데이트하자 보채지도 않았고, 서로 바쁜 시기에는 자기 할 일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학점 2점 대를 달리던 나는 4점 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고, 서로 도움이 되는 연애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2월 19일... 바로 그날 난 헤어졌다. 12월 초 내 생일의 데이트를 마지막으로 갑자기 이별하게 됬다.

그가 외국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 있는 기간이 1년이 될지 3년이 될지 10년이 넘어갈지는 알 수가 없다.

포닥을 하기 위해 떠나는 그 사람.

어느 정도 결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같이 외국으로 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겨우 23살이다.

나름 서울에서 알아주는 대학에 다니고 있고, 내 나름 꿈꾸는 졸업 후 생활이 있고, 결혼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특히 지인 하나 없는 외국에서는...

그래서 난 그 사람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마음이 아프다. 보고싶다.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썼던 것 같다.

미안해서 도저히 내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그 사람에게 하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라고 혹시라도 지나가다 만나게 된다면 웃는 얼굴로 보자며 그를 보냈다.

붙잡고 싶지만 붙잡아도 지금은 안될 걸 알기에 그렇게 보냈다. 안좋게 끝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좋게 끝내는게 나을 테니까..

 

그 사람의 연구실 후배들은 오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후배들 중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그 사람과 우연히 마주친 척 해서라도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하지만 안보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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