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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낯선 아저씨를 만났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나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432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피콩친구ET
추천 : 23
조회수 : 11332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23 18:59: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23 02:28:17
아까 밤 열시쯤에 집을 나와서 안양천이라는곳을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다시 추워져서 얼마 못있겠고 
그냥 걷다가 슈퍼에서 과자나 사서 돌아가는걸로 결정하고
어떻게 걸으면 멋져보일까 똥폼을 잡으면서 산책을 하고있었는데 
어디서 "야"라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그냥 무시하고 가다가 또 "야"가 들리는 겁니다 그러면서 점점 야 소리가 커져서
못들은척하면서 돌아보니 5미터 정도앞에 왠 아저씨가 서있더라구요;;
여기서부터 대화 형식으로 적어볼게요 

아찌:일로 와바
나: 네?
아찌:너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냐
나:저 그냥 방에 있기 답답해서 산책 나온건데 ㅎㅎ
아찌:너 뭔짓 하러 나온거 아니냐 
나:아닌데요...
아찌:너 나좀 따라와바라

속으론 ㄷㄷㄷ하면서 따라가니 근처 정자에서 혼자서 술이랑 과자를 드시고 계셨더라구요

다시 대화
아찌:이 아저씨가 형사만 15년했다. 내가 보여줄게 지갑이 어딨더라... 아씨 없네
     여튼 아저씨가 아까 저쪽에서부터 니 걸어오는걸 보고있었는데
     너 뭔가 할거같이 보였어 너 뭔가 고민같은게 많이 쌓여있는거 같아
나:네...
아찌: 너 고민같은거 많지? 너가 지금 고민이 많은데 이 마음안에 쌓아두고있어
      그러면 어딘가에 해소를 하고싶은데 그게 결국 안좋은쪽으로 간다 이거야
      아저씨가 신끼가 있어 그냥 한마디로 미친놈이다 그래 근데
      내가 볼때 너 뭔가 있다 내가 너 나중에 언제 한번 더 볼거 같아서 널 불러서 이 말 하는거야
나:..그런짓 안할거에요 ㅎ...
아찌:내가 형사 15년하면서 온갖 놈들 심문해봤어 강간범,살인범 뭐 온갖놈들
     근데 그 녀석들 하나같이 다 고민들이 하나둘씩 있어 
     너는 니가 보기엔 그런일 없을거 같지? 
     그건 모르는일이다 너 사람 죽이지마라 내가 너 언제 한번더 보게 될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너 무슨고민 있냐?  아저씨가 듣고 다 풀어줄게


사실 정말로 저는 집안문제나 미래 생각에 고민을 엄청 자주 하는 편이에요 상당히 스트레스도 받구요
무서웠고 그랬는데 저 아저씨의 말이 너무 신빙성이 커서 전 아저씨랑 대화를 나눴죠 
그리고 헤어지면서 "사람은 죽이지마라"를 몇번이나 강조하시더라구요
후에 신기하다보니 집에와서 지인들한테 카톡으로 말하는데
한 분이 이러더라구요 
"형사라면서 증명할것도 없고, 뭔가 하는짓이 자기가 사람 죽여놓고 죄책감을 느껴서 말하는 느낌이다"
"아니면 뭔가 뒤를 캐서 집이라도 털거나 그럴려는거 아니야?"


생각해보니 대화엔 없지만 이름 학교 핸드폰번호 어디 근처에 거주중인지를 물었거든요
(이름,어디 근처에 거주중인것만 알려드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당사자라그런지 제목에서처럼 오만가지 생각이 다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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