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종교계의 시국선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계에서는 27일 오후부터 평신도들이 1만인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7일 성명을 통해 “우리 천주교 평신도들은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각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천명한 시국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대선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에 따른 직접적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을 저지른 기관에 자체 개혁을 맡기고 본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고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감정까지 동원한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에 대한 ‘방탄청문회’를 연출해 청문회 자체를 희롱거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그리고 증인석에 앉았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지켜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그동안 검찰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태는 국정원의 선거법 위반과 불법 정치개입, 서울경찰청의 사실 은폐 조작 사건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하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시국선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추진위는 “특검을 통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할 것”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국정원 개혁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요구가 정부와 국회에서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속적인 시국미사와 기도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SNS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명운동을 확대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을 상대로 저항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은 천주교 평신도인 공지영 작가와 김형태 변호사, 김항섭 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등 51명이 제안했다. 공지영 작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1980년대에 민주주의를 위해 죽어간 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에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면서 “그들이 겨우겨우 일구어낸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이런 거짓말이 뒤덮은 세상에서 살게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정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서명은 9월 9일 자정까지 후원 모금 사이트 소셜펀치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www.socialfunch.org/layshout)에서 접수받는다. 해당사이트에서 5천원 이상 후원하면서 이름과 이메일을 남기면 서명자로 등록된다. 평신도시국선언 추진위원회는 이 기금으로 9월 11일자 <한겨레> 등에 선언문을 게재하고 당일 기자회견과 시국기도회를 열고, 지속적인 선언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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