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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과거의 영광은 사르르 녹듯 가슴에 묻혀.txt
게시물ID : lol_432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일락꽃향기
추천 : 18
조회수 : 1292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4/01/14 01:08:05





http://upload.inven.co.kr/upload/2014/01/11/bbs/i3798907878.jpg





안녕,여러분. 존댓말로 하니까 이야기하듯 하는 느낌이 안나서 반말로 작성하는 걸 용서해줘.

이번에 구 MIG, 현 Frost의 멤버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걸 보고 가슴에 담아둔 추억을 이야기하듯 해보려고 해.

음음. 이야기를 잘 못해도 추억을 되살리면서 한번 봐주면 고맙겠어. 


나는 한국서버 런칭시 롤을 시작했어.

처음 시작때는 친구의 권유로 롤을 시작했어. 

같이 하는 게임을 찾던 차에 롤은 정말 최상의 게임이었어.

내가 롤을 처음 시작했을 때 아리가 막 나왔고

내 친구들도 다들 저렙이었지.

그때는 모두가 초보였어.

정말 즐거웠어.

왜냐면, 다같이 못했거든.

EU스타일이 뭔지도 몰랐고

탑은 두명이 가는 곳인줄 알았고

정글러는 일반게임을 와서 처음 경험했어.

로테이션이 뭔지도 모르고 "우와 챔프를 처음부터 많이 주네"라고 생각하면서

막 시작했을 때 럭스를 팠어.

그리고 두근거리면서 나는 럭스를 픽하고

레디를 박고 욕을 먹었었지.

난 그 때 왜 나를 욕하는지도 몰랐어.

그리고 게임이 시작해서 인베를 가자는거야

인베가 뭐지?하면서 보고있는데 다들 중앙 옆쪽 수풀로 들어가길래 나도 그냥 따라 들어갔더니

막 욕을 하는거야. 그쪽으로 오는게 아니라고.

나름 변명을 짜냈던게 찍어두고 딴거봤다고 했거든.

그 때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롤을 못할 때가 있었구나 하면서 웃음이 나와.

어쩻든 그판은 내가 탑을 갔지.

탑이 올라프였어

근데 둘다 초보였나봐. 서로 겁먹어서 다가오질 못하고, 나는 CS를 다 포기하듯 게임을 했지.

죽지만말자..죽지만말자 하면서 올라프가 도끼던지면 점멸로 피했었어.

정말 웃겼지만 그 때 난 손이 부들부들 떨면서 게임했던 것 같아. 한대도 안맞으려고 ㅎㅎ

결국 내 럭스는 그 판 0/0/0을 기록하면서 게임이 끝났어. 궁이 정말 귀중한건줄알고 끝까지 아꼈거든.

어쩻든 회상이 길었네. 그렇게 나는 롤을 접하게 되었지.

그리고 조금 지나서 롤 대회가 나오드라?

그 때 나는 MIG를 접했지. 매드라이프가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어.

그러나 경기는 너무나도 멋졌어.

아무무와 소나의 연계부터,

파괴적인 미드의 공격부터

과감한 딜교환

어디선가 나타나는 동료들

긴장을 끊는 이니시

추격, 도망

그리고 켜지는 슈렐리아에

아무무의 붕대가 적에게 딱 닿을 때의 함성

모두 생생해.

건웅이 탑을 진짜 잘했지.

케넨의 스턴이 팍 꽂힐때의 함성은 잊혀지지 않아.

그리고 이 MIG는 매라&로코 콤비로서 흥하다가

로코가 떠나고, 샤이가 들어오면서 CLG.EU와의 경기로 전성기를 맞게 되.

다이애나를 마크하는 알리스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패패승승승이었기에 감동은 두배였지.

건웅이 잘했다고 평가받는 판이었고

모두가 MVP, 최고의 단결을 보여주는 경기였어.

그 추억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이렇게나 생생한데

다 떠나고 마지막 RapidStar 정민성이 손을 흔들며 은퇴를 할 때

뭔가 괴롭더라.


지금은 SKT t1이 정말 잘하는데

최강임에 의심은 없는데

모두가 초보이고 모두가 롤의 고수를 처음봤을때의 그 전율을

그 감동을

매드라이프의 블리츠크랭크에 열광하던 그 시절을

아직도, 옛날의 바람의나라가 현재의 풀3D게임보다 재밌다고 여겨지는 것처럼

롤도 그렇게 느껴지는 건 나뿐일까?

과거의 그 날들이 녹아버리듯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남는다는 것이

씁쓸한 커피를 마시는 것 같아.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하고있어.

떠나는 사람들은 떠나는게 당연한건데,

영원한 1등은 없듯이 언젠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아직도 나는


그때의 전율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

빠른별이 은퇴하는 걸 보면서,

다 떠나가는 걸 보면서, 글을 쓰고 싶어져서 여기 글을 남겨.

추억을 묻는 글을 여기 적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잊지 않기를 바래.

그때의 그 열광을,감동을,기쁨을

추억을.





그림 : Inven 게로데님

노래 : 브금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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