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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생들은 '종북척결' 인증사진을 찍었을까
게시물ID : sisa_432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11
조회수 : 77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8/28 19:45:36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00711

중학교 교사가 참여 부탁... 학생들 "뜻 모르고 했다", "종북은 나빠"


지난 27일 오후 평택 ㄱ 중학교 앞을 찾아갔다. 교사 박아무개씨가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종북척결'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학생들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학교다.

이날 만난 학생들은 '박00 교사를 아는냐'는 질문에 "그 사건 때문이냐"며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A학생(2학년)은 "언론 보도 때문에 (박씨가 사진을 올렸다는 사실이) 학교 전체에 퍼졌다"며 "학교에서 입단속을 시킨 건 아니지만 학교 분위기 때문에 말하기 좀 그렇다"고 답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6일 보도가 나온 이후 교무실에는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학생들 사진을 지웠지만, 사진이 게재된 한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에 직접 방문해 문제를 제기했고 평택교육지원청에도 민원 신고를 접수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다음 날 박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선생님이 부탁해서 찍었다"... '종북' 뜻 모르고 촬영한 학생도 있어

'종북척결'이라 적힌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은 적 있다는 학생들을 학교 앞에서 만났다. 이들은 박씨가 먼저 사진 촬영을 제안했다고 답했다. B학생(2학년)는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찾아와 부탁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종이에 적힌 문구의 뜻은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B는 "전혀 모르는데요, '종북'이 뭐예요"라고 되물었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아래 일베)'에도 자신의 사진이 올라갔다는  C학생(3학년)은 '종북척결'이란 문구에 동의해 인증 사진을 찍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박씨가 담임인 반에) 놀러갔다가 찍게 됐어요. 선생님이 '종이 들고 한번 찍어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고, 페이스북에 올릴 거라고도 알려주셨어요.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취지에 공감해 (사진을) 찍었어요. 일베에 올라간 사진은 선생님이 올리신 게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종북척결'의 뜻을 "북한을 추정하는 사람들을 없애야 한다"로 이해한 C학생은 국정원 사태 규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 역시 '종북세력'이라고 생각했다.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기관을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C학생은 박씨가 '종북세력'과 관련해 "요즘 북한을 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애들이 수업에 집중 안 할 때 '종북세력'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시기도 했다"면서도 "동영상에서 민주당이 시위하는 장면이 나오면 '영상 제작자의 정치적 시각은 그대로 안 받아들여도 된다'고 설명해주셨다"고 전했다.

박씨는 앞서 지난 9일에도 학생들에게 '국민교육헌장' 전문을 나눠주고 낭송하도록 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국민교육헌장은 1968년 12월 5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포한 교육 헌장이다. 독재정권 정당화에 사용됐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1994년에 교과서에서 사라졌고, 정부 공식 법정 기념일이었던 '국민교육헌장선포기념일'도 2003년 폐지됐다.

그는 또 '나라사랑봉사단'이라는 교내 동아리를 운영했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동아리 단원들은 국가정보원 안보전시관 견학과 북한인권 관련 집회에 다녀왔다. C학생은 동아리 소속이 아니지만 여름방학 기간인 지난 5일 박씨와 함께 국가정보원 견학을 다녀왔다.

"선생님, 학생 앞에서 정치 성향 드러내선 안돼" Vs. "'종북척결'은 맞는 말"

박 씨가 정치적 활동에 학생을 참여시킨 것과 관련해 C학생은 "학생들끼리 생각이 엇갈린다"며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교사의 정치적 발언이) 나쁘진 않다고 본다"며 "'종북척결'이 맞는 말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페이스북과 일베 등에 자신의 사진이 게재돼 당황한 학생들도 있었다. 반 친구를 따라 장난삼아 '종북척결' 인증사진을 찍었다는 D학생은(3학년)은 "(선생님의 제안에) 동의하긴 했지만, 종이에 적힌 문구가 무슨 뜻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D학생은 "페이스북에 올린 건 상관없다"면서도 "일베에 올라간 데 이어 기사까지 나오면서 내 신상 정보가 퍼져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E학생은(3학년)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E학생의 학부모는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박씨의 페이스북에)사진이 올라간 걸 몰랐다, 기사가 나간 이후 아이가 말해줘서 알았다"며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28일 <오마이뉴스>는 박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심신이 피곤하다,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답변을 거부한 상태다. 해당 학교의 입장 확인을 위해 김아무개 교감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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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학생에게서 버러지 냄새가 심하게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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