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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혐오스럽게 보지 말아달라는.. 글에 대해서
게시물ID : freeboard_432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iel
추천 : 2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6/12 14:01:18
참..... 읽다보니 기분이 그렇네요.

일단 저는 살을 뺀 사람입니다. 남자이구요.
이 몸무게들은 전부 평균적인 당시의 몸무게들입니다.
초1 27kg
초2 36kg.. 이때부터 저와 살의 저주는 시작되었구요.
초3 45kg
초4 54kg
초5 63kg
초6 72kg
중1 84kg
중2 88kg
중3 92kg 최고 많이 나갈때 한바퀴 돌아본적있음(100kg짜리 기준. 당시 키는 163cm)

.......... 현재는 키 179cm에 몸무게 75kg정도 나가구요. 많이뺐을땐 72kg까지 뺐습니다.

저도 어지간히 살이 빠지질 않는 체형입니다. 잘 찌진 않아요, 아니 잘 찌게 됬네요 이제는.
정말 빼는건 지옥같습니다. 저 고1때 저만큼(72kg까지)빼는데 1년 걸렸습니다. 밥 양 반으로 줄이구요 공부병행하면서 운동 바락바락 하면서 야식 그딴거 없고 패스트푸드 거의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몇몇 특별한날 때문에 먹은날은 있었지만 한달에 한번? 거의 먹지도 않았구요)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다 집어치우고 운동만했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살이 쳐져있어요. 아직도 가끔 슬픕니다. 저도 날씬한 몸좀 가져보고싶어요. 딱 붙는옷을 입어도 예쁠때요. 지금 저보다 몸무게 많이 나가는 친구들도 몸은 저보다 보기 좋습니다. 참... 힘드네요.

베오베간 그 문제. 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아 여자가 더 심할수는 있지만.. 남자도 받는 대우는 똑같습니다. 제가 살을 빼고 나서 주위의 시선이 달라진것을 느끼고, 저를 보는 사람들의 눈을 보면서

"이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버렸네요....
저한테 하는 대우.. 여자들도 똑같습니다. 왠지 베오베 간 글 보면서 여자들만 저런다고 생각하시는것같아서
아니라고.. 남자들도 저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빼기 전에는 여자애들로부터 관심도 못받고 그저 한마리 돼지였습니다. 듣보잡이었죠 교내에서.

하지만.. 적어도 여기 계신분들만 이 사실을 아신다면 앞으로는 자제해 주세요. 

욕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중1때인가요?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고있었습니다. 꽉찬 버스를 타고 아침에 학교를 가는데 다른학교 일진처럼 보이는애가 저를 툭 밀치면서 "꺼져 이 돼지새끼야"라고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무서워서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를 들어가는데... 그냥..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눈물이 주륵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 말,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몇년이 흘렀는대도...

저도 빼봐서 압니다.
시선까지 그렇게 가는건 어쩔수가 없잖아요.. 그건.. 무의식중에 그러는건데..
사람이 참 간사한게
저도 살 빼고나니 확실히 살찐사람들 보면서 '아 내가 옛날에 저렇게 우둔하게 보였겠구나...'
합디다. 그리고 제가봐도 그 사람들이 우둔해 보입디다..
하지만 전 주변인들에게 제발.. 적어도뚱뚱한 사람들 욕하지말라고.. 저처럼 트라우마 갖고 살게될 수도 있다고...

뚱뚱한 돼지새끼.. 욕하면 그만이죠.
그걸 듣는 사람..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는지..이 말 평생 기억속에 메아리쳐서 살게되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네. 저는 보는시선까진 뭐라고 못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요.
하지만 그 말만은 하고싶네요. 절대로 외부적으로 표출하진 마시라구요.
당신의 주변사람.. 친지들이 저 말 듣고 가슴속에 담아둔 채 살아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죽이고 싶을겁니다.

알게 되셨으면, 그러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사람들도 인격체라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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