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1998년도 군 입대해서 2000년에 전역 하였으며 출신은 전투경찰이다. 전역을 3개월여 앞둔 어느 어느 봄날 요즘 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감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간혹 청승맞은 봄비가 처량하게 내리는 어느 날.. 일단의 조폭 무리가 XX산 언저리에서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곧장 5분타격대와 형사기동대가 출동했다. 약15분여를 요란한 싸이렌 소리와 함께 달리다보니 어느새 사건현장에 도착했고 우리는 즉시 곤봉과 방패 수갑 가스총등을 챙겨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허나 이를 어쩌랴.. 도착당시 상황은 종료 되었고, 엄청난 난투극을 벌렸다고 자랑이라도 하는양 조폭으로 보이는 인간 피조물 3개가 누워있었다. 맥박을 눌러보니 그 중 둘은 이미 사망했고, 한명은 사시미로 배를 난자당해 순대와 육수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지만 용케도 맥박은 뛰고 있었다. 비상의료상자에서 식염수를 꺼내들고 순대를 적시고 쇼크사를 예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붙이고 있었다. 곧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우리는 과학수사반이 도착하기 전까지 봄비내리는 산중에서 오들오들 떨며 혹시 모를 잔당을 색출하기 위해 주위를 수색하고 있었다. 본인은 사건 현장에서 약 50M 전방에 있는 계곡 주위를 수색하기 위해 쫄따구 한명을 데리고 바짝 긴장한체 조심조심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털썩!! 소리와 함께 본인의 쫄따구는 온갖 악다구니를 쓰며 허공을 향해 곤봉과 주먹을 휘두르는것이 아닌가!! 쫄따구는 제 힘에 못이겨 쓰러졌고 본인 깜짝놀라 다가서며 "야이 씹새끼야 쳐돌았냐? 왜 개쌩쑈하고 자빠졌어??" 라고 물었으나 본인의 쫄따구 동공이 반쯤 풀린체로 허공을 향해 계속 주먹질을 하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순간 본인은 보았다.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그 무엇인가를.. 구름처럼 희뿌연 연기가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며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것이 아닌가!! 본인 깜짝 놀랐으나 곧 냉정을 되찾고 이 개같은 사태를 다시금 곱씹으며 대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일단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고함을 지르려 했으나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이런 젠장.. 쫄따구는 이미 입에 개거품을 물고 기절한 상태였고 어떻게든 혼자서 이 초자연체와 쇼부를 봐야했다. 본인 주위의 부러진 나무가지를 주워들고 그 구름같이 희뿌연 안개를 향해 위협이라도 하듯 마구 휘둘러 재꼈다. 그 순간에도 내 머리속은 수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며 어떻게 이 개같은 상황을 벗어 날것인가를 되뇌이고 있었다.일단 기체 상태로 보이는 '그것'에게 물리적 힘이 통할 것인가. 일단 해보자! 생각은 길었지만 판단은 재빨랐다. 일보 전진에 이은 안면가격을 시도했으나 나무꼬챙이는 유유히 '그것'을 통과하며 난 다시 이보 후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내 머리위로 날아올라 이단엽차기에 이은 540도 돌려차기를 시전하며 나의 넋을 빼놓는 동시에 나의 전투의지를 급속히 소멸시켰다. 이런 제길!! '그것'은 물리력이 있다. 허나 나는 없다. 그래 그 수 밖에 없구나. 역시 생각은 길었지만 판단은 빨랐다. 나는 급히 주위를 돌아보며 동아제약 박카스 병을 주워들고 그 병을 내 입에 넣고 쭈욱 빨아당겨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혀바닥으로 꾸욱 눌러놓고 순간적으로 '그것'에게 들이밀자 거짓말 처럼 '그것'은 박카스 병으로 쑤욱 빨려 들어갔다. "휴우~아싸 좆쿠나" 난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살았다 살았어~ 지금 그 박카스 병은 현제 나만이 알고 있는 장소에 매장 시켰으며 누군가 그 박카스 병을 발견하여 생각없이 뚜껑을 연다면 씻을 수 없는 재앙이 전 세계에 닥치리라... 경고한다.뚜껑열리게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