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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굿바이 마이 레리티 (20)
게시물ID : pony_23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6
조회수 : 43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1/04 03:04:11

(19)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23635&s_no=4326802&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271809

 

 

 

원장의 강연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만약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이라면 설명되는 포니의 모습들을 나에게 설명해주었다. 난 그다지 듣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열성적으로 말했기 떄문에 그녀를 막을 수가 없었다. 원장은 말했다.

 

"...그래서 오늘 해부를 해보려고 했었는데..."

 

"잠깐만요, 해부요?"

 

내가 그렇게 묻자 원장은 안경을 한 번 고쳐쓴 뒤 말했다.

 

"당신의 말을 듣고 더 해부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이라면 내장기관도 전부..."

 

과연... 당신의 엄청난 학구열에 찬사를 보냅니다. 플러터샤이라는 포니가 해부당하건 말건 상관 없었다. 만약 레리티를 이 여자에게 팔았다면 그 녀석도 해부같은 것을 당했을까? 순간, 레리티가 해부 당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레리티가 수술대에 오르고 원장이 메스를 집어든다. 레리티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배에 메스가 다가간다. 그 피부에 메스가 닿는 순간, 레리티는 이렇게 말 할 것이다. '메스가 너무 차가워요. 차가운 메스는 불쾌하니까 다른 걸로 바꿔주시겠어요?' 이러겠지.. 레리티라면 분명 그럴 것 같았다.

내가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원장의 설명은 계속 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 설명들은 한귀로 듣고 한 귀로 세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렇게 멍하니 고등학교 수업을 듣는거마냥 정신을 놓고 있는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외치는 소리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내가 문을 빼꼼 열어 밖을 살펴보자.. 세상에나.. 내 동생 수연이가 있었다.

 

"우리 오빠 어딨어? 말해!"

 

자고로 동물들은 나쁜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다. 수연이의 외침 때문에 병원에 있던 개들과 고양이가 일제히 짖거나 그르릉거리기 시작했다. 저 녀석의 출현으로 병원이 난리가 난 것이었다. 플러터샤이는 웅크린채 부들부들 떨었다. 레인보우 대쉬가 들어있는 트렁크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쿵쾅거리며 날뛰고 있었다. 트렁크 속에서 '어서 날 풀어줘! 저 년을 당장 끝장내 버릴거야!' 라고 랭보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수연이는 당황하며 "헐 뭐야 이거?"  중얼거리며 뒷걸음질쳤다.  이 난잡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평정을 찾고 있는 것은 고혜진, 단 한사람 뿐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네 지금 뭐하는 짓인데? 여기 병원이다. 소리치는 거 아이다."

 

혜진이 특유의 귀여운 사투리 억양이 나오고 있었다.

 

"우리 오빠 어딨냐고! 그리고 저 통 뭐야? 뭐가 들어 있어....!"

 

수연이도 혜진이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트렁크는 여전히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들썩거렸다. '당장 꺼내줘!!!!' 라고 트렁크 속에서 랭보가 소리치자 수연이는 '뭐.. 뭐야! 저거 말하잖아! 말 한다고!' 부르르 떨리는 손가락으로 트렁크를 가르키며 공포에 질렸다.  그러자 혜진이는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쉬며 나를 쳐다보았다. 당연히 수연이도 혜진이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렇게해서 수연이와 나는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수연이가 "야!" 하고 소리쳤을 때, 나의 구세주.. 병원 원장이 문을 열고 나가주었다.

 

"병원에서 지금 뭐하는 거에요? 소란 피우지 마세요."

 

단호한 원장의 말에 수연이는 기가 죽어서 '죄송합니다..' 하고 말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우리들은 원탁을 가운데에 놓고 둘러 앉아 있었다. 원장이 내어준 커피를 하나씩 갖고 있었지만 마시는 사람은 없었다. 혜진이와 나는 수연이에게 모든 것을 사실데로 털어놓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레인보우 대쉬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혜진이가 원탁 중앙에 트렁크를 올려놓고 뚜껑을 열자, 고양이 헬멧을 쓰고 있는 랭보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즉각, 수연이를 보더니 사람이 권투를 하는 것처럼 자세를 잡으며 가볍게 스탭을 밟았다.

 

"덤벼! 덤벼봐!"

 

수연이는 그것을 보더니 하하.. 실성한 듯 두 번 웃고는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과연.. 이런 것이 보통 포니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일테지. 원장은 즉각 수연이의 눈커풀을 들어서 흰자만 나와있는 눈에 후레쉬를 비춰본 뒤, 이렇게 말했다.

 

"기절했네요. 사유는 순간적인 쇼크..."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다만 랭보만 우쭐해 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서워서 그만 기절해버렸구만! 재미없게."

 

그러면서 헬멧을 벗는 랭보는 승리자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수연이가 깨어난 뒤, 가장 먼저 한 말은 이것이였다. (<--헐 이거 왜 안지워져요? 누가 지우는법좀 알려주세요 ㅠㅠ)

 

"저.. 말새끼! 저게 나한테 싸움 걸면서 말했어!"

 

그러자 랭보는 인상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다.

 

"말새끼 아니거든! 페가수스야!"

 

"마.. 말이.. 말한다..?!"

 

하면서 겁에 질린 수연이의 손을 내가 붙잡아 주었다. 그것 때문에 놀랐는지 녀석은 '히익..' 숨 넘어가는 비명을 지르며 날 바라보았다. 

 

"괜찮아.. 원래 말 해."

 

"오빠는 지금 상황에서 저게 이해가 돼?! 말이 말한다고! 저 파란놈이...!!"

 

그러자 랭보는 단숨에 수연이의 코앞까지 날아온 뒤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파란놈 아니거든?! 레인보우 대쉬야!:

 

그것 때문에 놀란 수연이는

 

"꺄악!"

 

소리지르며 의자채로 발라당 뒤집어졌다. 다행히 기절은 안했지만 후다닥 일어나더니 내 뒤에 숨었다. 그리고는 방패처럼 의지하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랭보를 가르켰다.

 

"저.. 저거.. 저게...!!"

 

"레인보우 대쉬라고!"

 

랭보가 윽박지르자 수연이는 무서운듯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러자 혜진이가 말했다.

 

"랭보.. 그만해. 그쯤하면 됐어."

 

"쨰가 내 이름을 안부르잖아!"

 

"이제부터 불러주도록 우리가 설명할거야."

 

 

수연이를 간신히 안정시킨 뒤, 우리들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랭보의 친구인 플러터샤이도 개목걸이 찬 신세에서 벗어나 원탁 중앙으로 오게 되었다. 랭보와 플러터샤이는 서로 와락 끌어안았다. 거의 랭보가 일방적으로 끌어안은 것이었지만 플러터샤이도 내심 기뻐보였다. 그들의 감격적인 재회가 끝난 뒤, 플러터샤이는 우리들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더니 수줍게 말했다.

 

"여기엔 귀여운 동물이 아주 많아.. 랭보! 아마.. 너의 새로운 애완동물도 찾을 수 있을거야!"

 

"됐어. 난 탱크 하나면 충분해."

 

저들의 대화를 듣고 내심 포니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탱크를 애완동물로 키우다니.. 돈이 많이 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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