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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농구 조언, ‘한국, 키 작다면 기술로 승부’
게시물ID : basketball_4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0
조회수 : 7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04 09:52:52
 ‘어차피 키가 작다면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 

세계농구가 한국에게 던진 조언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일본대표팀과 두 차례, 브리검영 하와이대(이하 BYU)와 세 차례 평가전에서 3승 2패를 거뒀다. 한국은 마지막 2경기에서 일본과 BYU에 각각 65-68, 59-72로 무릎을 꿇었다. 

형님들의 원수를 아우들도 갚지 못했다. 고려대는 3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한 ‘KCC와 함께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개막전에서 미국대표로 출전 BYU에게 83-88로 무릎을 꿇었다. 국가대표 이승현과 이종현이 총출동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켄 와그너 BYU 감독은 소속팀을 무려 24년째 이끌고 있다. 연세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BYU는 꾸준히 교류전을 펼치고 있다. 그가 보는 한국농구는 어땠을까.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와그너 감독을 만났다. 

한국농구에 대한 평가를 물었더니 와그너 감독은 “한국팀은 잘하고 있다. 좋은 감독 밑에서 배우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한국프로리그에서 많이 우승했다고 들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선수들을 보면 열심히 뛰고 슛이 좋다. 감독으로서 지켜보는게 재밌다”면서 칭찬을 했다. 

조언을 부탁하자 와그너 감독은 “큰 팀을 상대할 때 (한국 빅맨들의) 사이즈가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 빅맨들은 젊다. 한국팀이 외곽슛을 많이 쏘는데 움직임이나 점프도 괜찮다. 슛도 좋다”고 평가했다. 보통 한국선수들은 슛과 패스가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반면 신장이 작고 말랐다는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켄지 하세가와 일본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고질적인 높이 문제에 동감했다. 일본도 똑같이 풀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확실히 세계는 높이가 있다. 한국농구는 골밑에서 얼마나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지가 국제무대서 관건이다. 개인적으로 한국농구가 유럽팀들을 이겨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스페인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을 응원했다. 

한국 선수들과 직접 몸을 부딪쳐본 선수들은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내놨다. BYU의 주전센터 조던 스톤(25, 208cm)은 “한국 빅맨들이 잘 뛴다. 골밑과 외곽에서 다 잘하더라. 다만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가 없더라. 한국이 돌파를 더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충고했다. 한국센터가 적극적으로 덤비지도 않고, 스윙맨들이 돌파도 하지 않으니 막기가 편했다는 말이다. 

현재 한국대표팀에서 개인기를 살려 1 대 1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단조로운 외곽슛에 의존하다보니 공격에서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를 수비로 만회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스톤은 “대학졸업 후 진로는 아직 모르겠다. 기회가 되면 프로선수에 도전하고 싶다. 만약 한국에서 불러준다면 오고 싶다”며 웃었다. 이상범 대표팀 코치는 스톤에 대해 “무식하게 힘만 세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KBL에 외국선수로 오지도 못하는 수준”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스톤은 엄청난 덩치와 거친 몸싸움 말고는 딱히 보여준 것이 없다. 그런 스톤을 제대로 당해낸 한국 선수는 없었다. 농구선수들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적인 이유다.

미국선수라고 다 키가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과 개인기 연마를 게을리 하는 선수는 없다. BYU에는 174cm의 저스틴 얌존이 가드를 본다. 그는 팀에서 유일한 동양계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신장은 작지만 다부진 체격을 자랑한다. 이승현이 슛을 쏠 때 점프해서 블록슛을 시도할 정도로 수비에 적극적이었다. 공격에서 그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 플로터를 쐈다. 신장이 훨씬 큰 고려대 선수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얌존은 “부모님이 필리핀출신이다. 키가 작다고 꼭 농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스피드와 개인기로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농구의 작은 신장은 선천적인 문제로 해결이 어렵다.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격을 키우고 개인기를 연마하는 것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농구가 세계와 경쟁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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