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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2x 알바를 2년간 하면서 잊지 못할 진상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33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잡초같은
추천 : 1
조회수 : 8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26 22:05:42
나름 진상 손님과 진상 알바를 많이 상대했지만 제 얼굴이 진상이었던 썰이 도저히 잊혀지지 않아 남깁니당...ㅎㅎㅎ...

여기에 남기는 진상손님썰과 알바썰은 없는데다가 그날의 일은 도저히 잊을수가 읍스므로 음슴체..


저는 다2x라는 곳을 일했었음..

나름 무난한 얼굴이었지만 웃는 걸 잘못하고 무표정이 좀 굳은 표정이었던 얼굴이지만 나름 손님들하고는 잘 웃으면서 대화도 하고 그러던 나름 무난한 알바생이었음

일했던 매장이 상업가+주택가 쪽에 있던 매장이라 아줌마 아저씨 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에 꼬꼬마와 함께 오시는 부부 손님들도 많았기에 다양한 손님들을 접하며 손님 대점 스킬을 나날이 올리고 있던 차에 일어난 일이었음..

문제는 꼬꼬마를 데려오시는 어머니 손님이었으니... 가끔 아가들을 매장에 두시고는 자유 쇼핑을 하시는 손님이 있었음...

이 일이 가능했던건 다이소가 굉장히 굉장히 조그만 곳이었던데다가 입구 문은 거의 닫아놓고 있었으며 카운터가 문 앞에 있어 알바생들이 어느 정도 아가들을 봐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음...

게다가 그 매장은 굉장히 조그마한 곳이지만 물건이 바글바글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좁은 곳에 물건이 많이도 진열이 되어 있었음

아마 아가들에겐 신기한 것이 잔뜩 매달린 숲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종종 생각될 정도임..

그래서 종종 부모님을 못찾거나 (그래봤자 매장 내 10보 이내에 존재하심) 장난감 들고 좋아하며 알바생에게 자랑하러 오던 아가들이 종종 있었음

그런 아가들에게 다가가서 엄마 어딧어~? 라던가 이거 누구꺼~? 하며 놀아주는 것도 우리 알바생들의 즐거운 잔업이었음

그러나 그 잔업은 안타깝게도 나보단 아가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어느 알바생의 주업무였고 나는 멀리서 그걸 마음속으로나 크흡 거리며 바라보고 있기만 했음

아마 속으로 엄마 어딨어~?를 몇 십번은 했을 거임

때때론 장난감 누구꺼 하면서 우왕 엄마가 사줬어영~~~? 하고 부러워해주고도 싶었음...

그러던 어느날 그 알바생이 없던 때에 마침 엄마를 못찾은 것처럼 카운터쪽으로 터벅터벅 오던 아가가 있었음

나의 머리 속에는 엄마 어딨엉~? 하고 아가가 저기저기~라는 케이스 1과 

엄마 어딨엉 엄마 찾아줄깡~ 하고 아가랑 하핳홓호 숨바꼭질이나 다2x 숲 산책을 하는 케이스2 가 문득 떠오르며 이때다 싶어 음흉한 마음으로 아가에게 다가갔음...

아가들도 큰 사람은 무서워 하겠지 싶어서 무릎까지 꿇어 앉고 비장한 마음으로 '엄마 어딨엉~?'을 시전함...

근데 ...근데...

그렇게 기대했던 내 미래와는 달리 그 아이는 내가 말을 걸자마자 울음..

마치 못 볼것이 말이라도 걸었던 마냥...핳하...핳..

울먹이는구나라고 내가 인지하고 일어나려던 순간 그 아기의 울음소리가 매장에 퍼짐 그것도 아주 우렁차게 ....

순간 손님들이 앞에 주목함...ㅋㅋ... 매장도 조그매서 거기 매장엔 다 퍼졌을거임....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뻘쭘해서 ㅇㅡㅇ;;;; 이러고 있었음 핳ㅎㅎ...ㅜㅜ

아마 나도 속으로 헐 왜이래 하며 울고있었던 것같음..ㅎ하...

다행히도 엄마가 나타나서는 아가를 안아주자 아가는 울음을 멈춰주심.ㅋㅋㅋ

근데 아가가 엄마품에서도 두려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던 그 날을 잊을 수 가 없음...ㅋㅋㅋㅋㅋㅋ.....

그 날 이후로 나는 아기를 보면 또 울까봐 무서워서 말도 못붙이고 웃기만하고 뒤로 물러나는 아가 공포증 알바생 되었음ㅋㅋㅋ

아가 진짜 귀엽고 말붙이고 싶고 장난감 사주셨구나 기뻐해주고 싶고 축하해주고 싶은데 그날이 하필 첫 아가 대면식이었기에  아직도 아가가 울던 그 날을 잊지 못함....

말 걸면 아가가 또 울것같아서 그저 멀리서 봄...아가가 막 다가오면 차마 피하진 못하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아기가 이쁘네요 라고 엄마한테 말해주는 정도 밖에 못함

참고로

다2x 알바를 2년 반 근무를 했지만 많고 많은 아가중에 나를 아줌마가 아닌 누나라고 불러준 남자 꼬망이들는 한명뿐이었다고 합니다....(나이 22~24였는데....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꼬망이는 나에게 마술도 보여주던 귀여운 꼬망이였습니다.(원래 호칭은 꼬맹이겠지만 나쁜 의미 일체 없이 애정을 듬뿍 담고 싶었기에 꼬망이라 불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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