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모태솔로로 살아오다가 작년에 TV에서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그녀의 모습이 제 머리속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제가 유일하게 남들보다 쪼금 잘하는게 있는데...그림입니다.
머 배운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부터 낙서하는걸 좋아하다 보니 이정도로 그리게 됐습니다.
몇 달에 걸쳐 이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사는 동네에 가서 혹시라도 우연히 마주치면 드릴려고
무작정 기다리길 수 차례...
결국 만나진 못했습니다. 기다리다가도 실제로 마주치면 제 소심한 성격에
당황할 것 같기도 하고 용기를 못 낼거 같아서 발걸음을 돌리곤 했습니다.
지금도 혼자 술 한 잔 하다가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러워
술김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게 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술이 깨면 확 달아오를지도 모르겠지만
걍 이렇게 넋두리 한 번 늘어놓아 봅니당ㅎㅎ
어차피 초상화 그린거 전해 드리긴 해야 되는데
한 가지 걸리는게 있네요.
그녀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겁니다.
앞을 못 보는 분께 초상화들 선물하는게 결례를 범하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그냥 그림이 아닌 그림 속에 제 마음만 전해졌으면...하는 생각으로 그리긴 했지만요.
암튼...이 시간에 따분한 글 읽어주신 오유님들 감사합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