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라는 전설상의 동물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일은 오늘 낮2시에 있었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학교도서관에서 잉여놀이를 하고있는데 배때기에서 밥달라고 신호를 보냄..
평소 하는것도 음는데ㅠ
암튼 뭘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지금의 나의 복근파괴의 주범인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선택했음
결심과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나가서 학교 지하주차장쪽 후문을 통해가려고 가고있었음..
싸리곰탕과 참치마요생각에 반쯤 이성을 잃고 걸어가는 나에게 어떤 아리따운 처자님께서 말을걸음
참고로 단발머리와 갈색코트가 아주 멋들어 지게 잘어울리는 처자였음..ㅠㅠ
용건은 후문쪽으로 어떻게 가냐고ㅋㅋ
본인은 길따라가면 될것을 왜 묻냐는 말투로 걍가면 된다고 했는데
이게 왠걸..수도관 동파됐다고 천막으로 길을 차단해 놓은것임..
무안한 맘으로 죄송함을 연발하고 돌아서는 순간..
그 처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XX초등학교 어떻게 가요??' 라고 묻는 것임..
그래서 어차피 편의점을 가려면 그쪽으로 가야하기에 '따라오세요' 하고 앞서나가기 시작했음..
참고로 내가 사는 동네는 서울이지만 산 바로 밑에 있기때문에 낮에도 해가 안드는 곳이 가끔있음..게다가 무쟈게 추움...
이제 또다른 후문쪽으로 나가려는데 계단에 눈이 아직도 전혀 녹이 않고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은 거임..
근데 그 처자 안타깝게(??)도 힐을 신으셨음..그닥 높지는 않지만 눈으로 뒤덮힌 계단을 내려오는데는 무리가 있어보였음..
먼저 두세계단 내려가고 있는데 어찌할줄 모르는 그 이쁜 처자를 위해 잡고 내려오라고 팔을 빌려줌..
그 처자 정말 착하기도 한거 같았음..무한 감사를 남발하면서 계단을 내려옴..
계단을 다내려와서 이제 그 초등학교가 어디있는지 설명을 해주었고 이제 난 편의점으로 내 일용할 양식을 득템하러 가기만 하면 되는거 였음..
근데 갑자기 오늘 대략 가을부터 머리자르기 귀찮다는 이유로 길러온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네놈 머리를 직접 잘라버리겠다던 어마마마의 하늘과 같은 엄명이 기억이 난 것임..
기억난감에 머리나 자르러 가야지하고 쿨하게 돌아서서 그 처자가 가야하는 길의 반대방향으로 가버림..
(편의점은 가는길에 있었음..)
근데...
근데...
머리자르고 나오는데 그 처자가 자꾸생각이 나는것이었음...ㅠㅠ
걍 미친척하고 이름이라도 물어볼껄..ㅠㅠ
주위에 여자가 소멸한지 몇년이 되니 이런 기회따위 차버린거 같아 아쉬움..ㅠㅠ
아..ㅠㅠ
어떻게 마무리할지 모르겠다.....과메기나 먹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