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감시 CCTV를 했던 팀들이 초청받아 교수들 앞에서 국정원 김하영이 달았던 댓글을 읽으면서 국정원은 내란음모사건을 이 시국에 터뜨림으로써 확실히 죽었기에 절을 한다고 했다. 그들은 댓글 한 두개를 읽고 상복을 입은채로 죽은 국정원을 향해 절을 했다.
국정원 앞에 모여 시국대회
정치개입·여론조작 등 규탄
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연구자들의 모임인 ‘교수·연구자네트워크’ 소속 교수들이 국정원 앞에 모여,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무관하게 국정원의 대선 여론조작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 단체 소속 교수 100여명은 3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 헌인릉에서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규탄 교수·연구자 시국대회’를 열고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했다. 교수·연구자네트워크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등 4개 교수단체와 전국 70여개 대학 2000여명의 교수로 구성된 모임이다.
시국대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먼저 국정원이 대선 여론조작 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이를 뒤집으려는 의도에서 내란음모 수사를 공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교협 상임의장인 백도명 서울대 교수(환경보건학과)는 개회사에서 “국정조사가 끝나고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렇게 묻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교수들의 모임을 가져왔다”며 “그런데 이번엔 내란음모 사건이 터졌다. 30여년 만에 ‘내란음모’라는 말을 듣고나니 오히려 국정원 사건이 묻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사회과학부)는 <한겨레>기자와 만나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불거져 오늘 행사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건의 내용과 별개로 (내란음모 혐의가) 문제된 시기를 보면 정략적이고 음모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내란음모 수사와 별개로 국정원 개혁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의 불의한 통치자들이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면 지금은 진실을 호도하고 국민을 속이는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 노력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에 젖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더 자주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섭 울산대 교수(경제학과)는 “생각보다 많은 교수들이 모였다. 그만큼 교수들이 이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는 것을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