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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통진당당직자로서.. 착각들 하지 마셨으면 하네요.
게시물ID : sisa_434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이븐노트
추천 : 29
조회수 : 1086회
댓글수 : 94개
등록시간 : 2013/08/30 21:42:48

통진당 당원분들, 그리고 지지자분들
좀 착각하시는것 같아서 몇자만 적을께요.

(저는 전직 통진당 당직자입니다. 지금은 정의당 당원이구요.)


촛불은 국정원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지, 당신들 편이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네들 편이라기보단, 호구들로 보고 있는거죠?
우매한 대중을 당신들이 선동하고 훈육해서 지시한다고 생각하죠?
천만에요. 당신들의 그런점이, '진보꼴통'소리를 듣게 하는겁니다.
그런 점 때문에, 저 국정원 등 군사독재시절의 망령들과
당신들을 '공생관계'로 보이게 하는겁니다.

보세요. 종편방송에서도 민주당마저 싸잡아서 모든 진보진영의 정당들을
통진당 이석기와 한묶음으로 자꾸 몰아가려 하는것,
그래서 '촛불 드는 사람들은 죄다 이석기 패거리'라 호도하는 것이 저들의 목적이고,
한편 당신들은 이 위기를 호재로 삼아, 피해자 코스프레 하며
전체 진보진영 지지자들을 등에 업으려 하겠죠.
누굴 바보로 아나요?
온국민이, 당신들이 찍으라고 지시하는대로 찍는 조직원들인줄 아나요?

착각하지 마세요.

국정원과 이 정권의 문제는 확실히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이고,
그들을 규탄하는 촛불과 여론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들을 위한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서울광장 촛불문화제도 자주 참석했지만,
거기서 깃발 흔들며 싸움에 앞장서겠다는 당신들 볼때마다 무서워요.
그렇게 싸움 잘해서 당대표며 동지들을 두들겨팼나요?
국정원 대선 개입만 부정선거고,
당내 부정선거는 부정 아닌가요? 참 뻔뻔하네요.

정말로, 착각하지 마세요.

정당은 당신네 당원들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것입니다.
정치 바꾸겠다고 세상 바꾸겠다고 적극 활동하는 사람들을 존중하지만,
그것이 마치 자신들만이 영웅인양 하는 도덕적 우월감이나
일반 시민들을 계도와 지시의 대상으로, 우매한 것들로 깔아보는 자세는 정말 싫어합니다.

제발 국민들을 좀 두려워할줄 아세요.

당신네 당의 지지율? 아니 의석 수, 특히 비례의석 수는 당신들의 것이 아니라 
모든 진보진영이 하나가 되자는 약속과 의지를 지지한 국민들께서 주신 것입니다.
당원들이 낸 당비만이 아니라,
당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받는 국고보조금 역시.
당신들이 폭력으로 '훔친'것이지, 당신들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진보 정당'은 커녕, 제대로 된 정당 노릇도 못 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의 민의를 전달하는 창구여야 할 정당이,
자기 조직원들, 정치지도자들의 뱃지에 눈이 뒤집혀
폭력과 패권으로 장악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당인가요?

같이 쓰자고 함께 만든 우물에 가래침을 뱉어놓고,
더러워서 다들 떠나니 그게 전부 자기들 것인줄 아나봐요.



마지막으로, 작년 통진당 폭력사태 이후
서버 압수수색 때를 자꾸 거론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정말 마지막으로 이거 한마디만 할께요.

저, 중앙위 폭력사태 당일날 조끼 입고 단상에 서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점거.jpg
(이 사진 어딘가에 저도 있겠네요.)



당신네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당신네 조직원들 버스로 실어다 나르고
'저놈들(심상정 유시민 조준호)이 우리 소중한 당을 빼앗으려 한다'는
감정적인 선동으로 사람들 세뇌시키는것 봤구요.

그렇게 흥분해서 앞뒤 안가리고 달려드는 사람들 막아보려다 
이리저리 치이고 밟히는 사람들... 
지금도 '통진당 폭력'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그 사진들의 현장..
제 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진보진영의 정당에서 일한다고 해서 뭐 
다들 옛날부터 학생운동 했거나 데모 좋아하고 공격적이거나 하지 않아요.
세상 돌아가는데 관심 갖고 정치현안을 스스로 판단하는 
여러분과 다를거 없습니다.
카페에서 달달한거 먹고 셀카 찍는거 좋아하는 여자애들도 있고요.
아, 그러고보니 '여시'녀도 몇 있네요. ㅋㅋㅋ (예전엔 '삼국'이었죠 아마?)


그 중앙당 당직자 애들,
여태까지 같이 근무하던 경기동부파 당직자놈들에게
머리채 잡히고 끌려다니고
x년 x같은년 욕설과 함께 폭행당했습니다.

.....

그리고 얼마 뒤, 서버 압수수색 한다고 해서
중앙당 앞에서도 검찰과 대치상태였던 적이 있죠?

NISI20120521_0006380512_web_1_20120522112013.jpg

중앙당은 이렇게 셀프감금중인 상태.


정말로 궁금하더군요.

저 당사 안에 있는 우리 애들,

문밖의 검찰이 무서울까

아니면 함께 갇혀있는 그 짐승같은 놈들이

더 무서울까.



좀전에 통진당 지지자로 간주되는 누군가가 올린 글에

어느분이 쓰신 댓글이 정말 와닿아, 일부 가져옵니다.


"너네들이 영혼없이 올린 정부까글에 울분을 토하며 결의를 다지던 오유인들이었으니
투쟁을 외치면 이 글 보고 그렇게 해줄줄 알았니?
우리들은 너네들을 위해서 촛불을 든게 아니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촛불을 든거란다.
그것이 너네와 우리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야."



참, 앞서서 정의당 당원이라 밝힌것은
통진당은 나쁘고 정의당은 옳으니 정의당을 지지해달라! 이딴소리 아니구요
혹시 아는분 계실수도 있는데 아닌척 숨기고 쓰는것보단 당당하게 밝히고 쓴거 뿐이에요.

정의당도 노동당도 또 민주당에서도, 
다들 앞으로 잘 합시다.
우리 생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원하는 마음은 같잖아요!

그리고 통진당 당원이거나 '많이' 지지하시던분들, 서운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이거 하나만 생각해봐주세요.
판단은 내 스스로 하는것이지,
학생때 운동 같이했고 '학습'시켜줬던 선배의 말이라고 해서 그게 다 옳은건 아니에요...
사실 통진당 사태를 만든 원인도 그 '조직논리' 때문이었지,
개인적으로 만나본 당원들은 다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럼에도..그 폭력사태가 있은 후에도.. 
그분들은 당직선거에서 경기동부 패권파에 몰표를 줬죠...ㅜ
여러분을 미워하진 않아요. 하지만 정말 슬프네요.
유감이지만, 여러분의 시대는 끝나버렸어요. 안녕히 가세요.



괜히 울컥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어떻게 끝낸담... 하... 확인 버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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