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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주의]너무 멋진 내 친구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4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어프렌드
추천 : 4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17 04:58:55
괜히 감정실어서 글쓰다가 이상해질까봐 음슴체로...


내가 알고 지내는 친구중에 진짜 나랑 절친이라 할만한 친구가 있듬. 초등학교 5학년땐가 그때부터 알고 지낸 이후로 지금은 가끔 서로 집에 무단으로 찾아가도 "새끼 진짜 왔넼ㅋㅋㅋㅋ" "안올줄 알았냨ㅋㅋㅋ" 이러는 사이로 이른바 부랄친구.
내가 얘랑 얽힌 이후로 진짜 만화같은 사건들을 잔뜩 겪었는데 이건 가장 처음으로 겪었던 이야기임(사이다썰이라고도 한다던데 맞는지 모르겄네ㅠ)



때는 고등학교 3학년, 우린 한창 수능을 준비하던 고통스러운 인생이였음. 여름 방학때 학교에 나와서 공부하다가 점심을 한솥도시락을 시키고 나와서 가져가던 길이였음.
근데 갑자기 왠 개새끼가 달려와서(좀 작았는데 그래도 덜 자란 중형견 정도?) 내 다리를 막 물고 이 지랄을 떨어서 내가 존나 놀란 나머지 도시락을 내팽개치고 막 발 휘저어서 그 개새낄 때어냄. 근데 그 개새끼가 진짜 미친개처럼 짖고 막 다리 물려고 했는데 내 친구가 도시락을 옆에 있던 공중전화박스 안에다가 놓더니 개를 존나 쎄게 걷어참. 나도 깜짝 놀라고 개도 놀랐는지 낑낑대고 난리났음.
그때 개주인이(좀 젊은 여자였음.) 오더니 개를 막 다독이면서 왜 남의 개를 차냐면서 막 뭐라 그랬음. 그러자 친구가 이 개새끼가 내 친구 다리 물길래 찼다. 이딴식으로 사람 쳐무는 개새끼를 목줄도 안하는게 개주인이 할 짓이냐고 막 따지니까 그 여자가 개가 사람 물 수도 있지 무식하게 발로 차대냐고 하면서 체육계라서 무식한거냐면서 막 비꼬았음(얘가 피부도 운동하는 사람들처럼 좀 짙은 색인데다가 당시엔 야구 선수 지망생이라서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때 체육복 입고 막 공던지는 연습하고 그랬음. 지금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내 친구가 빡쳤는지 개새끼(땅에 떨어졌던 내 도시락 먹고 있었음 시벌 내 도시락ㅠ)를 "뭘 잘했다고 밥을 쳐먹어 이 쥐좆만한 개새끼가"이러면서 한대 더 차고 나서 하는 말이
"나같은 운동하는 학생 무시하는 그쪽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진 모르겠는데 난 적어도 이딴식으로 자기 애완동물도 관리 못하는 새끼는 아닐뿐더러 내가 운동한다고 해서 그쪽한테 무시당할 이유도 없으니 사과하세요."이랬음. 이러니까 주인이 남의 집 개나 차대는 무식한 놈한텐 사과도 아깝다면서 신고해서 콩밥 먹일꺼니까 그리 알라고 하면서 그냥 가니까 얘가 빡쳤는지 공중전화박스에 놓았던 도시락 집어던지면서

"먹일 수 있으면 먹여봐 이 씨발년아!"
이러고 소리쳤음. 도시락은 안그래도 치킨 마요라서 임팩트가 도시락폭탄 수준으로 엄청났었고 주인이 뭐라고 욕하니까 뒤도 안돌아보고 학교로 돌아감. 돌아가면서 내가 도시락 안 아깝냐고 물으니까
"그 더러운 년한테 던진게 먹는거보다 더 가치있는 일인듯"이러고 그냥 넘어감. 그리고 당연히 걔가 졸업할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 아, 참고로 그때 결국 저녁 굶어서 다음날 쪽지시험 상쾌하게 망쳤음 쌍으로ㅠ


3줄요약
1. 나랑 친구랑 길가다가 왠 개새끼가 내 다리 물길래 친구가 존나 쎄게 걷어차서 구해줌
2. 주인이 와서 친구 까니까 친구가 개새끼 한번 더 차고 정중하게 사과 요구
3. 주인이 비웃으면서 가니까 빡쳐서 도시락폭탄 투척.

사이다 썰이라 하긴 좀 애매한데 새벽에 잠도 안오고 어디다 풀곳도 없어서 여기에 풀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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