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합니다.
대다수의 의경 지원자는 큰 생각 없이 집과 가깝고 나름 군입보다는 쉬울 것을 생각하고
의경에 지원해서 갔다는 것을 말입니다.
국방의 의무는 모두에게 동일하고 제가 혹한기때 군대에서 산에 짱박혀 있던 때 만큼이나
의경들도 굉장히 힘들 것이란 사실을 말이지요. 그 점을 공감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하게도, 제 후배들도 의경으로 근무를 했을 것이고, 현재 근무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며,
친구중에도 의경들이 있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이 문제의 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유 내에서 광주 의경들에 대한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 부분들은 보지 못하였나 보군요.
4월 16일. 그저께, 어제, 오늘 종로경찰서 소속 의경들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위에서 시켜서 '했다'라는 그 말은 절대 여러분이 당당하게 밝힐 말은 아니란 말입니다.
자랑스러워 하는 말은 분명 아닐 것이지만, 변명거리로 해서도 안될 말입니다.
요 근래의 세월호 추모식 및 집회때, 의경과 경찰이 상부의 도구가 된 것의 변명거리로
'시켜서 했다' 라는 것은 법이 명령보다 위에 있다고 자인하는 것이며,
자신이 가진 도덕의 가치를 상부의 명령보다도 더 낮은 위치로 전락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하고 있는 나치부역자의 이야기는 변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유이며,
그러한 도덕적 책임과 의미를 이해하란 뜻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 곳에 있었던 의경만 짚어서 말하는 것 아닙니다.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서-의경까지 이르는 모든 지휘계통이
이러한 불법적인 일들을 벌이고, 그걸 호도하는 언론과, 그것을 비호하는 일부의 인물들 모두에게
비난 하는 것이고 단순히 '의경만 싸잡아서 비난한다'라는 말로 생각한다면,
그건 단순한 자기 방어기재이자 상대방이 말하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도 의경만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요약하겠습니다.
이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요 근래의 종로경찰서 의경이 보여준 모습에 대해 면죄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변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건 한낱 변명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부디, 광주의 의경들 처럼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시민을 존중할 줄 알고, 우리가 칭찬할 만 한 모습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충돌도 없었으며,
그 누구도 비난의 화살을 그들에게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나는 광주의 의경과 같은 모습들을 칭찬할 것이고,
종로의 의경과 같은 모습들을 비난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 게시판에서 현재 언급되는 의경은,
정확히 종로경찰서 소속의 의경임을 알고 계시길 바랍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