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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정상결전이 아니다! 오유인과 통진당원 분들에게
게시물ID : sisa_434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복
추천 : 5/3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8/31 0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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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중상모략으로 혼란에 빠진 해적들에게 흰수염은 말한다. "해적이라면 자신이 믿고 싶은 걸 믿어라!"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다. 믿고 싶은 것이 곧 진실이란 도식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파약해야 하는 것은 "믿고 싶은 것(이것은 결국 "믿어야 할 것"으로 변한다)"과
 "봐야 할 것(이것은 꾸준히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진실에 가까워질 것이다)"을 구분하는 것이다.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사람은 보편성을 포기해야 한다. 사이비 종교 신도, 전라도 혐오증에 빠진 일베 유저,
 종북 포비아를 지닌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신념이 곧 진실이란 확신이다.
 우리 잘 알듯이 편협되고 왜곡된 신념을 갖고 있는 자들의 진실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진실로부터 어긋나있다.
 
 정치적 입장이 조금은 달라도 평화롭게 공존하며 현 정권과 국정원을 공격하는데 한 마음이던
 오유 시사 게시판에서 통진당 사태로 난데없는 통진당 색출, 통진당원 퇴출, 정파 커밍아웃이 남발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국정원의 SF에 가까운 행태들을 고발하고 비웃다가
 정작 국정원이 SF에 가까운 '큰 건'을 물고 오자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종북 혐오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희비극에 가까운 자기 부정이자 트라우마처럼 종북이란 이야기에 이성이 마비된 현상처럼 보인다.
 (오유를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오유의 많은 유저가 일베의 파시즘적인 발언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작 종북에 있어 일베와 동일한 발언을 일삼는 작태를 보곤 조금 어이가 없었다)
 
 통진당 사태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아마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일 것이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기 위해선 국정원의 종북 프레임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조사와 논쟁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종북(사실 이 단어는 문제의 소지가 많다. 종북이라 함은 맹목적적인 북한 추종자를 지칭하는
 주류 매체가 만든 단어 아닌가? 통진당의 당원들이 전부 종북이진 않을 터인데 통진당을 종북이라 매도하는 것은
 시사게에서 그토록 비판하던 주류 매체와 기득권, 국정원이 잘하는 색깔론과 똑같다)과 NL, 주사파에 대한
 논쟁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담론에선 다소 낯선 주제이다.
 NL과 PD 노선의 갈등, 주사파 조직, 민주노동당에 존재했던 수많은 논쟁의 맥락들을 생략된 채
 통진당과 종북 논란을 온전히 파악하기란 어불성설에 가까운 일이다. 주류 매체에서 떨어지는 왜곡된 정보를
 사실인냥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건 소통을 위한 논쟁에서 하등의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런 건 탑골 공원 할아버지들과 신나게 담소를 나눌 때나 쓰면 된다.
 
 덧붙여서 나는 통진당 당원들이 당의 입장과 의혹에 대한 해명을 명확하게 해주길 바란다.
 지금처럼 애매하게 눙치거나 "오유도 별반 다를게 없군" 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지금 상황에서 절실한 것은 내 편을 한 명이라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대감이 있는 상대와의 갈등 해소다.
 그리고 그것이 소통과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불필요한 적대감이라며 더더욱 그렇다.
 
 앞서 말했듯이, 여기는 정상 결전이 아니고 우리들은 해적이 아니기 때문에
 믿고 싶은 것만을 믿어선 안 된다. 그것은 단순한 아집일 뿐이다.
 사냥 몰이처럼 전사회에서 매카시즘이 자행되는 지금, 오유에서 만큼은 이성적인 논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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