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쓴 맛만 보고 내려왔던 그 업힐...
꼭 저 언덕을 오르리라 마음먹고 오늘 다시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
어우..
정말 죽을 것 같더라구요 ......
좀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해가 조금 질랑말랑(?)했는데
'설마 해 질때까지 타겠어?' 하고 그냥 올라갔는데
어우.. 올라가고 올라가도 끝이 안보이는 이 업힐 ㅠㅠㅠㅠ
업힐 후엔 다운힐이 있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꾸역꾸역 올라갔는데
이 놈의 업힐은 끝날 기미가 안보이네요 ........
그래도 3일 전 포기하고 내렸던 그 곳을 넘어서 까지
무정차로 페달링하는 제 자신을 보며 뭔가 뿌듯했네요 :)
그러나...
로뚱인 저에게 업힐은 정말...
교수님의 F학점보다 더 무섭더라구요...
속도계에 경사도 25% 찍히는거 보고 식겁했네요...
핸드폰 어플이라 정확하진 않겠지만 경사가 어마무시하긴 했네요..
결국 절반 정도는 끌바... ㅠㅠ
그리고!
고통 끝에 쾌락이 오듯
업힐 끝에는 씬나는 다운힐!!!
공도 다운힐은 2번째인데
진짜 너무 재밌어요!!
일부러 속도계보면 더 속도 욕심날까봐 화면 끄고 달렸는데
속도는 역시 장난없더라구요... 겁나 무서운 것 ...
다운힐 초반에 고글 떨어져서
'헐.. 내 새 고글이!!' 하면서 주웠는데 기스 좀 나고 큰 문제는 없더라구요 ..
그래도 슬픈 것 .. ㅠㅠ
오늘 편광렌즈를 끼고 갔는데 다운힐 나올 때쯤에
날이 저물더라구요...
좀만 일찍 나올껄... ㅠㅠㅠ
아무튼!
괜히 어두운 렌즈 끼고 바닥에 홀 같은거 못볼까봐
맨 눈으로 다운힐!
...
으억!
다운힐 도중에 500원만한 날벌레 오른쪽 눈에 맞아서 낙차할 뻔 했습니다 ...
벌벌 떨리는 손으로 고글 다시 쓰고 천천히 다운힐 했네요 ..
그렇게 3일 전
저에게 모욕감을 주었던 그 업힐과 다운힐을
정복!!
...
은 못했지만..
넘었네요!
순전히 제 힘으로 저 어마무시한 산을 넘었다는게
신기하면서도 몸이 조금씩이나마 건강해진다는게 기쁘네요 :)
내일부터 주말동안에 비 소식이 있어요 ㅠㅠ
주말까지 푹 쉬시고 모두들 안전 라이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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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2.14 MB
더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게 최선이었네요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