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게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다
게시물ID : lovestory_50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show
추천 : 17
조회수 : 24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1/05 20:47:07

“얘들아, 치료비 대신 나뭇가지를 내렴”



한국인 신부 3명 오지마을 선교

진료소 차리고 자활돕기에 열성

절망하던 사람들 “고맙다” 연발


자기 키보다 큰 나뭇가지 하나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7살 사내아이 메룬은 창·칼·총·활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는 그림 경고판을 지나 진료소가 있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섰다. 250여만명을 죽인 내전이 2005년에 끝났지만, 가축을 뺏는 부족간 유혈 총격전이 여전한 곳이다. 군인들이 소 한 마리 값보다 조금 비싼 가격(1750파운드·약 52만원)에 총을 팔기도 한다.

 메룬은 혼자 맨발로 한시간 넘게 걸어왔다. 12월에서 1월로 가는 아프리카의 한낮 태양은 수은주 눈금을 영상 40도 근처까지 쉽게 밀어올린다. 더러운 물을 마셔서인지, 배가 아프다는 메룬의 머리도 뜨겁게 익었다. 표창연(35) 신부는 “뱀한테 물린 어떤 아이는 20㎞ 넘는 거리를 비 맞고 온 적도 있다”고 했다. “그때 아이가 춥다며 떨어서 담요부터 덮어주고 안아줬다”고 한다. 이곳 아이들은 보통 한 끼로 하루를 버틴다. 지난해 2월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남수단 인구 절반인 470만명이 식량부족 상태라고 밝혔다.

메룬은 진료소 입구 노란 통에 나뭇가지를 넣었다. 이제 아이는 눈치보지 않고 약도 받고 주사도 맞을 수 있다. 말라리아 테스트에서 증세가 보이면 말라리아 약도 가져갈 수 있다. 치료비 대신 나뭇가지를 내라는 ‘착한 진료소’에 왔기 때문이다.

이상협(33) 신부가 말했다. “돈을 받지 않지만, 길가에 흔한 나뭇가지라도 가져오는 노력을 해보라는 거지요.” 무턱대고 공짜로 도움받으려는 습성도 버리게 하려는 것이다. 나뭇가지는 땔감용으로 모아둔다.

 ‘땅꾸유 할머니’가 표 신부를 찾아왔다. 아들이 타지로 나가 혼자 사는 할머니는 나무를 태운 숯을 자루에 담아 왔다. 신부는 답례로 옥수수 가루, 약간의 설탕, 빨랫비누 10개 값인 10파운드(3000원)를 건넸다. “땅꾸유!”

 고맙다는 영어 ‘생큐’를 그렇게 발음해 땅꾸유 할머니로 불린다. “누가 도와주는 걸 당연한 것으로 여겨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던 사람들이었죠. 변화가 생긴 겁니다.”

 아프리카 동북부 수단에서 지난해 7월 분리독립한 남수단공화국의 시골마을 아강그리알. 고 이태석 신부가 봉사한 남수단 톤즈가 그나마 비포장도로변의 큰 마을이라면, 수도 주바에서 420㎞ 떨어진 아강그리알은 좁은 숲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는 오지다. 이곳은 아랍계 북수단과 가톨릭·토착신앙을 믿는 남수단의 두 차례 내전 때 남수단 주민들이 숨어든 피난처였다. 녹슨 북수단 군용트럭 옆 흙집에서 사는 주민도 있다. 구호품에만 의지하던 긴급구호지였던 이곳에 자활의 기운이 조금씩 움트고 있다. 

 오지생활을 지원한 수원교구 소속의 30대 젊은 표창연·정지용·이상협 신부가 내전의 상처가 깊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만들어간 변화다. 신부들은 의료 지원, 장학금 후원, 주민들과 수수·땅콩 공동재배 등을 통해 이들의 자립을 돕는다. 표 신부는 “이곳 사람들의 의존증후군을 떨쳐내고 각자 삶의 비전을 세워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려 한다”고 했다. 정 신부는 “아직도 총을 들고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매일 이곳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침 미사 때마다 아이들·주민들과 함께 “증오와 좌절이 있는 곳에 평화와 (희망의) 빛을 뿌려달라”는 ‘평화의 기도’를 읊는다.



--------------------------------------------------------------------


정말 몇몇 개만도 못한 목사들은 신부들을 본받아라. 이런게 평화고, 이런게 너희가 모시는 예수님이 원하시는거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