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2년동안 부모님 등골을 아주아주 조금이나마 보전해드리기 위해
학원강사로 생활비와 공부비용을 벌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단지 생물이란 과목이 너무 좋아서
가르치는 보람이 너무 기대되서 선택한 집근처 국립 사범대.
한 때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선배들을 보며,
내로라하는 동기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현역부터 재수,삼수,사수,오수,육수까지 통틀어
한 해에 전국에서 많으면 5명 합격하는 우리 과에서
그들 틈에 이렇게 초라한 내가 감히 낄수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사회 이슈가 될 정도로 신뢰를 잃어가는 공교육이 매일
뉴스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며 정말 나는 이러한 현실에서
견딜 수 있고,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사람일까 고민하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과 자기 성찰, 수많은 반성들.
겸손함으로 매일 스스로 저를 먼저 교육시켰습니다.
저의 내면에게 매일 가르치고, 혼내고, 타이르고,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정말 내가 교사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떨어지는게 왜 걱정스러울 일인지 스스로 의아한 마음이 들었고,
붙을때까지 도전한다. 불합격 통보받은 다음날부터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자신과 대화하는 매일 매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르게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오유인 여러분, 전 오유를 하며 웃음을 얻었고, 리플들을 보며 기발한 재치를 얻었고
콜로세움을 보며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얻었고, 편견을 잃었습니다.
내게 많은 것을 준 오유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간의 유머가 있긴 한데...
저 올해 스물 여덟인데 동정이네요.
그런데 손양빼고 다른 것은 별로 눈에 안들어와요.
아마도 이번 합격은 저의 마법이 통한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