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면접을 보러 다닙니다.
3월 초에 한곳에 최종면접까지 합격하고 인사팀 상무님 및 부장님과 연봉 협상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시장상황상 제가 많이 유리한 상황이었고, 제가 강력하게 나가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의 일반적인 연봉이 약 100원이라는 설정으로 쓰겠습니다.)
(중요: 제가 지원한 직무는 "협상"입니다.)
상무님 : 연봉은 얼마 생각하고 계세요?
본인 : 제가 비슷한 경력의 사람보다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고 경력도 우수할 것입니다. 그래서 110원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장님 : 그 정도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내년에 신사옥 건축도 해야 하고 R&D 추가 비용도 있어서 내년에는 우선 90원은 어떻습니까?
본인 : 아 그렇습니까? (웃으며) 제가 내년에 애도 낳아야 하고 차도 사야 해서 우선 110원 정도는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 부장님 얼굴 상기)
부장님 : (비꼬며) 말을 잘 하시네요.
상무님 : 설득력 있게 말씀을 잘 하시네요. 자신감도 있으시고.
본인 : 감사합니다.
상무님 : (인자한 얼굴로) 하지만 이 세상에 돈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본인 : (인자한 얼굴로) 돈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면 좀 더 주셔도 되겠네요.
그리고 며칠 전.
오퍼가 나왔습니다. 90원으로.
그래서
저는
요즘
면접을 보러 다닙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