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와서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날이군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 세번 한국인이라서 좋은 날이 있었습니다.
처음 두번은 우리가족중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번 딴 사람이 있어서 2번 좋았습니다.
세번째는 월드컵때 안정환이 연장전에 헤딩골로 8강에 갈수 있게해준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서울에 신천역에서 축구경기를 볼수 있다는 광고판이 있는 술집에 들어가서 가슴졸이며 안정환의 그 골을 기다렸습니다. 전반에 페널티킷을 미스한 안정환을 욕하면서 설기현의 가슴 떨린 동점골에 난생 처음보는 옆의 아저씨랑 부둥켜 앉으며 서로 술을 따라주던 때가 선합니다.
지금도 그날의 감동은 가슴이 아플정도로 내 일생에 내 나라가 자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안정환의 골은 말 안 해도 너무나 의미 있는 골이니 다들 아시겠죠.
그런데 오늘 정말 좋은 날입니다. 한국인으로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저는 영화계에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영화가 나의 자존심을 높여 주고 있습니다. 전에는 한국영화는 비디오로보면 그만이지 생각하며 살았는에 요즘은 헐리우드영화는 인터넷에 많은데 라고 생각이 바뀌었네요.(한국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도 아깝지 않게 되어서) 지금 TV에서는 대종상수상식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각국에서 영화 1편에 천만 관객이 넘은 나라는 몇 나라 없습니다.
너무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오니까 우리나라 영화에 이정도가 되나 하는 사람도 있을것입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외국의 배급사들이 우리나라 영화를 많은 돈을 주고 사는 그런 일을 보면 영화에 대해 아는 것 없는 제가 봐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를 보기 위해서 외국인들이 극장에 오는 모습을 확인 해 보시면 그보다 좋은 느낌은 없습니다.
제가 외국에서 공부 할 때 너무나 부끄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한 외국인 친구가 "너희나라에서 백화점이 무너졌다며, 다리도 중간이 없어져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던데...."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어떤 변명도 말이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바로 옆 나라가 잘 사는 완벽한 경제의 표본을 보여 주는 일본이 동양인의 잣대였으니까요.
아까도 말 했지만 오늘이 좋은 날이라는 것은 그러한 외국인들에게 해줄 말이 생겨서 입니다.
우리나라는 동양에서 가장 좋은 멋지 뜻깊은 영화를 만드는 나라이고 그 이미를 아는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영화배우 만이 오늘 즐거울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자랑스러울 날입니다. 1000만 관객 다 즐거운 날입니다.(나두 한 10편 넘게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