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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 놀이
게시물ID : phil_4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유로운시간
추천 : 2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2/12/27 07:07:46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교적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인지 이 공놀이를 즐깁니다

인생이 무상하고 있는 게 없고 없는 게 있으니 각자 맘대로 살면 그뿐이란 식의 말을 하며 동양철학의 심오함을 안다는 듯이 말합니다

그럼 무슨 발전이 있을까요?

이래도 옳고 저래도 옳고, 정의도 가치도 우리가 가지는 하나의 관념에 지나지 않으니 모두 없으니 버려라?

다 버리고 뭘로 사람과 소통하려구요?

아무 말이나 개념없이 하고 싶은데도 하면 그만일까요?

경계도 구분도 없이 내 맘대로 사랑이 이런거다라고 말하고 못알아 들으면 상대가 무지한거라 여기고 정신승리하면 그만일까요?


부처가 말씀하시는 모든 것은 수행을 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자세들에 대한 것들입니다

우리가 수행을 하면서 욕심이나 집착을 가진다면 제대로 통찰을 하지 못하기에 이런 집착들을 완전하게 제어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엇을 구분하려 쫓지도 않고 그어떤 개념도 적용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느껴지고 보여지고 그런속의 본질을 이해하고 법성을 이해해 가는 것, 그것에 어떤 나의 관념이나 생각이 개입하지 않게 하는 것들을 설명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현실에다 적용해서 아무 개념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로 살라고 하는 거죠

그럼 말이 될까요?

뭐하러 배우고 익힙니까?

무엇을 가지고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부처가 혼자 공놀이나 하라고 한게 아닌데 중생구제는 뭘로 하겠다는 걸까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구분하지 않고 존재도 없는 세상에 뭔 미련이 남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익히든 그 가장 근본이 되는 것부터 변질되지 않게 중심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이런 말장난 같은 궤변들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고 더 행복하살기 위해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란 것을 망각시키고

이해하고 깨닫기 위해 모든걸 버려야 한다는 식으로 뒤바꿔 애초의 생명의 유지와 행복에 대한 가치를 망각시키고 맙니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삶을 버리던가요?

이런 공 놀이를 해가며 철학을 말장난의 학문 정도로 매도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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