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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라는 이름의 악마글들을 읽고 생각난 썰
게시물ID : toy_4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RNING!!
추천 : 15
조회수 : 1453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4/09/07 10:38:55
제가 9살때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삼촌이 쓰고계시던 컴퓨터를 갖고 놀게 되었는데 
그 때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컴퓨터에 손을 댄 날이었음. 

 삼촌은 스타크래프트를 실행시켜주었고 
치트키가 적힌 문서를 옆에 프린트해줌. 
생각해보니 show me the money치는데 5분정도 걸린거 같음.  

한참 스타를 하고 집에 갈 때가 되었음. 
한동안 컴퓨터를 할수없다는 생각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난 어릴때 그렇게 영악한 놈은 아니었는지 
집으로 갈때 컴퓨터의 컴자도 꺼내지 않음.  

집에 와서도 스타크래프트가 자꾸 눈앞에서 아른거리기 시작했음. 
거미가 드라군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부엌에서 칼질을 하시는 어머니의 입에서 포 아둔! 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음.  

참지못했던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삼촌한테 편지를 쓰게 되었음. 

워낙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지만 결국엔 컴퓨터하러 놀러가겠다는 내용이었음. 

 그런데 편지 부친지 일주일정도 되었을 무렵 
울집에 삼촌이 오셨는데 세상에나 컴퓨터를 들고 오신거임.  

이유인 즉슨 군대도 가야하고 내가 편지쓴게 너무 귀여워서 주고 싶었다 함.  

그렇게 삼촌은 군대를 갔고 나는 보답으로 편지도 쓰고 휴가나오면 같이 피시방가서 스타하고 그랬음.  

그리고 13살때 일임. 
2003년이었는데 그땐 플레이스테이션2가 엄청 뜨고있었음. 
동네 문방구에도 스맥다운5였나? 한대씩 있을정도. 
거의 매일 가서 함  

그런데 어느날 집에 전화가 왔는데 받아보니 컴퓨터를 주셨던 삼촌이었음. 

뜬금없이 집앞으로 나오라는 말에 뽈뽈뽈 나감. 
나와보니 삼촌이 자가용 앞에 서있었음. 
인사를 하고 어쩐일이세요?? 하니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맙소사 플레이스테이션2 였음. 
게다가 CD 30장까지. (스맥다운5는 없었음)  

이번엔 삼촌이 결혼을 하게되어 팔려다가 내 생각이 나서 갖다준 거였음.  어휴 삼촌한테 뽀뽀할뻔  

어쨌든 그런 삼촌의 미덕을 보며 자랐던 탓인지 나도 외가 친척동생들이 놀러오면 
mp3든 장난감이든 갖고 싶어하는 눈치면 그냥 슥 주곤함.  

근데 지금은 친가 외가 조부모님들 다 돌아가시고나니 
친척들이 모이지가 않아서 너무 아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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