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수준낮은 박명수의 자작곡과 떼쓰기,
B급정서로 점철된 이번 특집..
근데 그게 본래 무한도전의 정신입니다.
기차와 달리기시합을 하고
목욕탕 욕조에 물을 퍼내고
노홍철이 소녀 따위의 노래를 부르던 게 10년씩이나 된 일이 아닙니다.
무도는 무도가 할 일을 한 거죠.
근데 팬덤 스스로 규정해놓은 무도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는지 융단폭격을 맞네요.
무한 '도전' 입니다.
아마추어인 박명수가 자신의 힘으로 작곡을 해 발표를 하는 것
재미와 수준을 떠나서 충분히 의미있는 도전이었습니다.
레슬링 특집만 생각해봐도
우리가 받은 감동은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초짜임에도 파업기간 내내 꾸준히 연습하며 포기하지 않았던
그 도전 정신을 우리가 눈으로 확인했다는 점이죠.
박명수의 재능과 결과물은 부족했을지언정
3개월동안 생경한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박명수의 모습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본래 무한도전은 항상 B급을 자처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박명수에게 프로의 잣대를 들이대려하는 걸까요?
도전의 정신만 버리지 않는다면
한 번 두 번 정도는 재미 없어도 봐줄 수 있다는 게 무도팬들의 믿음 아니었나요?
불과 몇개월 전 수퍼세븐 사태가 오버랩되면서 무지하게 씁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