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녹취록 원본 - 있는지 없는지 모를 - 은 오랜동안 공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는 오래도록 이석기가 종북이냐 아니냐를 놓고 싸우겠지요.
프레임 싸움은 이미 졌고, 우리는 파닥거리는 중인 것 같습니다.
파닥거리다 정신차리면 둘 중 하나겠지요.
정말 말도 안되는 정신상태를 가진 국회의원을 제명하고 국정원에 대해서는 더 문제제기 할 힘을 잃은 우리거나
멀쩡한 의원 하나 골로 보내놓고 (만약 이석기 의원의 주장대로 모든 것이 다 정치공작이래도 그건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을 테니 어쨌든 골로 가기는 하겠네요) 국정원도 못잡은 우리를 깨닫겠지요.
이석기 의원이 종북임이 사실이고 말고를 떠나서
저들의 정치력은 정말 배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진영은 국정원이라는 핫이슈를 가지고도 지지부진 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보수진영은 "빨갱이", "종북"이라는 정말이지 섹시한 단어들로 모든 프레임을 잡아먹었으니까요.
뭐. 언론도 그들의 편임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까요.
그리고 이건 좀 다른 말인데
음. 제가 아는 어떤 과거 민족주의 진영에서 꽤 오래 활동하신 활동가분은 제가 저런 녹취록의 발언들을 정말로 하냐고 여쭤보자
"미쳤니"
라고 하시더군요. 이분 주위의 분위기만 특별하게 다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이 이석기 의원 사건에 대한 태도를 좀 - 원래도 둘 다 미심쩍어 했기에 정말이지 조금 - 수정했습니다.
이석기 의원과 국정원 중 더 의심스러운 것은 국정원이므로. 일단 국정원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되
이석기 의원의 녹취록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 - 예 뭐 객관적 사실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이겠습니까만 그래도- 그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 뭐 이렇게요.
그니까 대체 그 녹취록이라는 것의 원본 영상부터, 편집 안된 상태로, 구경이나 좀 합시다... 에 가까운 마음일까요.
요는, 프레임 싸움이라는 거죠.
새누리당 처럼 무슨 말을 하든 자기 말만 하는 뻔뻔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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